[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2월21일(토) 11시52분43초 ROK 제 목(Title): 우리 오빠~~~ 오늘 오빠 심부름으로 은행에 다녀왔다.. 축협에 있는 돈을 기업은행으로 송금하는 일이였다. 내가 간 은행은 축협도 기업은행도 아니기에 현금지금기를 이용한 계좌이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는수 없이 현금지금기에서 수수료를 물고..돈을 찾은뒤 무통으로 돈을 보내기위해..돈을 찾은후 명세서를 보게되었다.. 아니 이런...+금액이 아닌 -금액의 돈이 잔금으로 남아있었다. 적은 돈도 아니고 거의 5백만원 가까이 되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였다.. 울 오빠는 우리집의 첫째이자..집안의 장손이다... 장손이기에 겪어야 하는 수많은 일은 이제까지 겪어왔다.. 그렇게 가고싶었던 수학과 대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의예과를 갔고...(그래서 오빠의 말이 의예과를 간이후로 하루라도 후회를 해보지 않은 날이 없다고 한다.., 다행히 유급이나 휴학하는일없이 전문의 시험까지 마치고 이제 마지막 관문인 군대를 어제 가게 되었다..) 사랑하던 여자와 집안의 반대로 헤어지게 되었고...무슨 일을 하던지 부모님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이제까지 해오고 있다.. 울 오빠는 병원에 다니는 이후로 모든 월급을 엄마가 관리하는 덕에 오빠또한 용돈을 타서 쓰는 신세였다... 그러나 오빠가 직장생활은 한 이후로 우리에게 한달도 거르지 않고 이제까지 용돈을 주어왔다... 나는 그냥 오빠가 이제 병원에서 일하니까...월급이외의 돈이 생기는가보다..그돈으로 동생들 용돈을 주나보다하고 생ㄱ각해왔다.. 그리고..엄마 아빠 생신은 물론 할아버지 할머니 외할머니 생신때나 명절때도 한차례도 선물을 거른적이 없다... 그런 오빠에게 나는 종종 용돈을 더달라고 투정도 부렸고...같이 쇼핑이라고가는 날이면 양손가득이 옷이며 신발이며..악세사리 등을 들고 집에 들어왔다.. 그러나 정작 오빠는 오빠 자신을 위해서는 (최소한 내가 알기로는 ) 10원한장 쓰지 않고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오빠의 돈의출처는 부수입이 아닌...신용카드를 이요하는 거였다.. 어느날 오빠 지갑에서 보게된 카드들..그때 나는 그저 부럽기만한 눈으로 오빠를 바라봤다....그러나 그때의 오빠 눈빛이 왜그렇게..애처러워보였는지....이제는 조금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빠는 제대한 이후에는 절대 집에서 살지 않겠다고 한다.. 자기가 종송인데도 불구하고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한다.. 오늘 내가간 은행이 축협이였다면 나는 영원히 이사실을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오빠 힘내요... 그리고 오빠에게 더이상 뭔가를 강요하지도 투정 부리지도 않을 겁니다.. 최소한 나만이라도.. 그리고 오빠는 우리집안의 기둥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요.. 서령 그ㄱ것이 짐이되더라도...제가 조금 이기적인것 같지만..그래도 동생들은 오빠를 믿고 의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