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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1월07일(수) 13시02분39초 ROK
제 목(Title): 우유부단.



내 우유부단함 정말 맘에 안든다.
요즘은 집 문제나 랩, 그리고 남자친구문제때문에  
너무나 힘들어, 어제 만나서 입장정리를 하려고 한 건데  
어쩌다가 그만 만나자는 말이 나와버렸다.
은연중에 내 본심이 나온건지.
그런데 그 애는 의외로 담담했다.
나한테 프로포즈 한 이후 항상 조마조마해왔다며..
드디어 올것이 왔다는 투로.
그래도 일년을 버틴게 생각보다는 오래간거라며.
그러면서도 자긴 날 기다리겠다고. 나로선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애에 대한 마음이 점점 식는 건 사실인데 
이렇게 붙잡아 두는 건 너무 이기적인 것 같고.
내가 힘들다는 이유만으로...
내가 연락할때까지 연락 안하겠다던 그애가..
후유.. 어제 나 바래다주고 집에 도착하여 바로 삐삐를 쳤다. 
"네가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것같다. 맞지? 맞지?
널 사랑한다. 밤에 전화할께."
에고...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건지..
결국 우린 원점으로 다시 돌아간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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