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onymousSeriou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12월12일(금) 11시28분12초 ROK
제 목(Title): 눈물에 젖은 김밥을 먹어 본일이 있는가?


말그대로 눈물젖은 김밥을 먹은 적이 있다.
그녀와 헤어질때...
그녀는 나를 얼마동안 피하다가 
어느날 도서관으로 나를 찾아왔다.
엄마가 싸주신 김밥이 있다고 먹자고...
우리가 잘가던 자연대쪽 벤치에 앉아 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맛있었다.
무엇보다 날 피하던 그녀가 날 위해 김밥을 싸가지고 왔다는 것에 감동했기에 머무 
맛있게 먹었다
한 3개쯤 남았던가?
입에 김밥을 쑤셔넣고 그녀를 따뜻한 눈은 조심스레 바라보고 웃을 때
그녀는 헤어지자고 말했다.
아마 내게 미안한 것이 많았던 모양이다.
뭐라도 해주고 싶었나보지?
목구멍이 꽉막혀서 입에 있던 김밥을 뱉고 싶었지만 
그녀앞에서 당황해 하는 모습을 갑자기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눈물을 속으로 삼키며 김밥을 밀어 넣었다.
나머지도 다 먹었다.
아무 일도 없듯이 네가 진정 원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하겠다며 
내가 먹은 알루미늄 도시락을 접어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도서관에 다시 들어왔다.
내가 그때 인사를 했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다만 그녀가 자신의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무마하려 한 내게 한 행동에 분노했고
한순간이나마 안도했던 내가 미웠고
그녀에게 잘살으라는 등의말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말을 하면 그녀는 자기가 할 것을 다했다고 생각할테니까...
적어도 그녀만 혼자 맘편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일방적으로 당한 나만큼 그녀도 맘이 불편하고 아픈게 있어야지 ...
그후로 그녀는 내 앞에 얼씬도 못한다(아니 안하겠지)_
한동안 내 앞에 안나타나길 바랬다.
지금은 후회한다.
그동안 사랑했던 맘이 한순간 미움이 되었었지만 
헤어지는그 마지막시간에 그녀에게 좋은 덕담한마디 해주지 못했다는 것이 날 
마음아프게 한다.

******************************************************************************
실수가 없으면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면 실수를 하고 후회를 하지만 
      이런 실수는 너무 슬퍼. 누군가의 충고가 있었다면 이런 실수는 없었을텐데..
*******************************************************************************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