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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11월04일(화) 17시40분19초 ROK
제 목(Title): 눈


눈이 아프다.
눈알을 빼버리고 싶다.
이 놈의 렌즈를 빼버리고 나면 다시 안경을 걸쳐야 한다.
안경을 안쓰려면 이 놈의 렌즈를 눈알위에 걸쳐야 한다.
이런 눈으로 모니터를 봐야 한다.
눈 감아도 느낄 수밖에 없는 고통스런 눈이란 존재.
이게 바로 천형인가.

하긴 나의 천형은 눈뿐만이 아니지.
빼도 박도 못하고 한없이 잠겨들어가는 나란 인간이 나에게는 전부 천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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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이이를 짚어보고 내일은 저이를 짚어본다.
울리지 않는 전화를 바라본다.
아니 울릴때도 있다.
그렇지만 그 전화는 아니라는 걸 안다.
그러면서 내가 불쌍해진다.
이 가련한 인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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