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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10월19일(일) 15시35분34초 ROK
제 목(Title): Re: [KAIST]보드를 보고 나서....



내가 볼 땐 이렇다. 
남녀가 한 관계에 있을 때, 그 관계 속의 일은 두 당사자가 함께 책임을 져야 옳다. 
비난이나 비판도 마찬가지다.   송모씨만 뭐랄 수도 없는 것이고 이모씨만 뭐라고 
할 수 없는 것.  

이모씨가 지금 너무한거라면 송모씨 역시 지금 무언가 너무하다는 생각이 있어야 
공평하다.  한 인간의 "악의"란 그것이 관계 속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 인간의 
악함보단 악함을 "함께" 만들어낸 당사자들의 비성숙함이 비난되어야 하지 않을까. 

카이스트보드의 분위기는 이런 관점에선 이모씨에게 냉소적이다.

공개적으로 개인의 추함을 드러내는 일 (결국은 당사자들의 추함이지만)을 해야할 
만큼 분노와 억울함이 있겠지만, "이쁜 지은이"를 생각하면 어미로서 못할 짓인건 
확실하다.  또, 한때만이라도 남자를 사랑했다면 (아이가 불장난의 결과가 아니라면)
추하게 끝난 안타까움이 있더라도 따뜻하게 놓아줄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고.  '더 이상 사랑하지 않음'을 애정적으로 표현하고 끝낼 줄 아는 
지혜가 지은이의 부모라는 두 남녀에게 부족했다고 본다. 

이모씨가 내 여동생이라면, 난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그냥, 흘려보내라고. 
훌훌 떨쳐버리라고.  남을 미워하는 것만큼 자신을 멍들게 하는 일은 없는거라고. 
송모씨가 내 남동생이라면.  가서 무조건 사과하고 (하여간 잘못한 것이 있긴 
할테니까)  아파하는 여자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주라고 말이다. 

약간의 자기손해를 감수하고자 하면 된다고 본다.   어찌되었건 두 사람은 
사랑했었고 또 한 아이의 "부모"가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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