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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9월29일(월) 20시00분36초 ROK
제 목(Title): ...



이번 금요일이면 그를 본 지 6주가 된다.

2년 반 남짓 사귀면서 가장 오랫동안 안 만난 기간이 6주였다.

그 6주도 우리 사이가 '삐걱거리던' 날들이었고

그 후 몇 번 더 만나고 그에게서 헤어지자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는 6주가 좀 안 되는 시간이 지난 것이다.

그 중 그를 생각하지 않은 시간이 얼마나 될까.


요즘은... 먹는 것마다 토한다. 

처음 몇 번은 정말 속이 답답해서 게워냈는데 

이제는 식사 후 바로 목구멍에 손가락을 집어 넣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그러고 나면 마음이 편해진다.

그렇게 하고도 별로 힘 안 들게 버티고 있는 것을 보면

나도 어지간히 독한가 보다.


그는 내가 이렇게 사는지 알고 있을까.

그는 원하던 대로 나와 헤어져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까.

한 사람이라도 행복해야 제로섬 게임이 될텐데

난 그의 행복을 빌어주기는 커녕 그가 괴로워하길 바라고 있는 것같다.

과연 그를 진정으로 사랑했는지.


이제 와서 다 무슨 소용이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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