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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bv0088)
날 짜 (Date): 2012년 11월 27일 (화) 오전 02시 37분 43초
제 목(Title): Re: 교육열이 지나친 마누라 


서울 비강남 변두리, 산으로 둘러싸인 시골틱한 동네서 초중고를 다녔다.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그다지 성적 내지는 SKY 보내기에 목매달지 않고, 
좋게 말하면 애들한테 맡기는, 솔직히 말하면 어차피 정년 보장된 사립학교,
그냥 편하게 교직생활 하자는 분위기여서 나나 친구들 대부분 별 압박 없이
학창시절을 보냈다.  부모들도 나름 치맛바람이 있었으나 강남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고. 동기 한 넘은 결국 서울대 경영에 차석으로 붙었는데, 학교
지원 - 우린 선지원 - 할 때 어머님이 이친구 성격은 연대 스탈이니까 연대
가라고 원서 사들고 왔었다는 에피소드도 있었던, 그런 분위기였다.
나도 지방대 원서 들고 담임한데 갔더니 바로 사인해주는.  나중에 입학하고
보니 딴넘들은 대부분 부모나 담임하고 일주일 이상 냉전 후 가까스로 원서 
사인 받았다던데.

암튼, 이런 분위기에서 학창 생활 잘 하고, 서울대도 잘 가고, 졸업후 진로도 
잘 밟아서 남들 부러워하는 트리를 탄 친구들이, 자기 애들은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게 하려고 애쓰는 거 보면 이게 어찌된 일인가 싶다. 우리 친구들
중엔 정말로 유치원부터 음악/미술 포함 엘리트 교육받고 8학군 학교에서 탑 
달리던 넘들도 있는데, 걔들이 우리같은 소위 "자연인"에 비해 특별히
미래를 보장받았던 건 아니던데. 물론 애들이 소질이 있고 원하면 나도 지원을
해 주겠지만, 남들 하니까 다 하는 건 시간/돈 낭비 뿐 아니라 아이가 
균형 있게 자라는 데 방해가 될 거라고 본다. 지금 내 첫째도 유지원 가기 전에
따로 읽기 공부같은 거 안 시키고 그냥 책 읽어주고 알아서 픽업하라고
놔뒀는데, 유치원 가더니 2달 만에 모든 발달 분야 다 탑 찍었고, 애들 사이에
자연스레 리더가 되더라. 

물론 미래에 아이가 어떻게 성장해 갈지는 누구도 모르는 거고, 나처럼 놔둬서 
키우는 것도 단정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성장할 때 주변을 보고, 또
현재 성장하는 주변의 아이들을 보았을 때, 아이가 특별한 재능을 보이지 
않을 경우에는 방임형 교육이 엘리트형 보다 아이 성장에 훨씬 더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나와 와이프가 모두 공감하기 때문에 우리 아이에게는 이 방법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특수한 경우는 언제나 있기 때문에 모든 가정과 아이들이 
방임형 교육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다.  요요마의 재능도 아버지의 채찍이
없었으면 꽃피지 못했을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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