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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8월20일(수) 01시44분45초 ROK
제 목(Title): 만화를 읽다가... 신화를 생각하며..



신비스러움이 좋다.
언제부터인가 신비를 벗기는 작업에 나도 참여하게 되었지만,
이젠 호기심도, 동경도 없이 앙상한 뼈만이 남았다.

나 자신이 신비스러움을 갖고 있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감히 말하건데... "태초"부터..

사랑의 숭고함이 이런 하찮다고 여겼던 순정만화에서 나타나,
이것을 보는 사람들에게 눈물까지 자아낸다.
그것이 신화라는 배경을 뒤에 업고 마치 소설화된 역사인양...

인간의 삶 어느 곳에 남녀의 사랑이 없었겠느냐고 말한다면 할 말이 없지만,
숭고하다고 생각하는 역사의 한 시작과 끝이 이렇게 모두 사랑으로
장식되어 있다고 생각하니, 
나 자신도 이미 역사를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

신화의 주인공이 되면 아름답겠다.
그러나 투명하고 하얀 면사포 같은 신비함을 두르고 나 자신의
진실을 감추고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한쪽 모서리의 작은 반석으로
남을 돌덩이 하나 짊어진 노동자가 되겠다.




.......... 이 무슨 망칙한 발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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