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sound use in a sound KIDS. A bad article could be deleted.**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7년05월12일(월) 03시02분11초 KDT 제 목(Title): 신데렐라라는 드라마.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하나. 역시 여자는 예뻐야 한다. 김승우가 황신혜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도대체 어디 있는 걸까? 그렇게 쌀쌀맞게 대하다가도, 김승우의 높으신 지체를 알고 걱정이 되기 시작한 황신혜. 이승연의 "언니한테 얼마나 목 메고 있는데.."라는 말을 듣고 얼마나 뿌듯했을까?? 길가다가 인터뷰 하나 한 것 가지고 우찌 이승연이 CF 모델이 되는 걸까? 우찌 김승우네 집에서는 자기아들,자기오빠가 좋아하는 여자에 대해서 여자들끼리도 "예뻐요?" "그래. 예쁘더라"란 말만 하는 것인가? 직업이 뭐고, 성격이 뭔지는... 따지지도 않고. 하여튼. 현대에서도 신데렐라는 "인물"로만 만들어지는 것이다. 화장과 드레스로 변신한 이승연의 모습처럼 말이다. 둘. 하여튼 여자는 안 된다. 여성의 참된 성공이란 없다. 황신혜. 참 나쁘고 나쁜 여자로 나온다. 자신의 성을 최대한 이용하여 성공에 이용한다. 근데. 그런 황신혜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타락해가는 모습이... 우찌 능력으로는 안 되는 것이 인물로는, 여성이라는 성으로는 되는 건가? 현대판 커리어 우먼으로 그려지고 있는 황신혜는 윤리와 도덕을 무시하고 성공으로만 매진한다. 그 친구 하유미는.. 알고보니 집안이 빵빵하다. 신데렐라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승연은... 성격을 좋다고 하는데.. 참 무능하다. 왜 이런 극단을 달려야만 하는가. "개와 고양이의 진실"같이 중용을 지킬 수는 없나? - 것도 아니군. 거기선 예쁘면 머리가 텅 비었다는 식으로.. 끌고 갔으니... 셋. 돈이 최고다. 그렇게. 황신혜는 성공을 위해서 타락해 가야만 하는데. 김승우랑 그 동생은 여유만만이다. 그런 여유를 극대화시키느라 신분까지 숨긴다. 분명히 작가의 시각은 황신혜를 극악의 인간형으로 그려내려고 하는 것이 분명하다 그에 비해 김승우 쪽에는 전혀 비판적인 시선이 들어있지 않다. 분명히 나의 비판도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된 당당하지 못한 것임을 느낀다. - tV board에 올리려다 말았다.... 거기도 누군가 "여자는 예뻐야"라고 했더군.. 재방송으로 KBS의 파랑새는 있다를 보게 되었다. 우동값 하나로 티격태격하는 우리 서민의 실제 모습을 보면서 - "짝"에서는 비상금 3만원에 매달리는 임예진을 쫀쫀하고 째째하고 이기적이기 그지 없는 싸가지 없는 아줌마로만 묘사한다. - 왠지 뭉클했다. 외제와 과소비와 향락과 부유함, 넉넉함으로만 그려지는 여러 드라마들. 배철수가 라디오에서 그랬다. "'이경규가 온다'인가 하는 코너는 진짜 코메디더군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사람들 붙잡고는..." 이 시대는 "당연함"이 "이상하고 신기하고 예외적인"으로 여겨지는 시대다. 이런걸 다 알면서도. KBS2보다는 MBC를 주말저녁에 선택하게 되는 물질 만능과 배금주의와 신데렐라 콤플렉스와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진 내 모습이 두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