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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5월 31일 일요일 오후 11시 46분 55초
제 목(Title): 편지가 왔습니다...



 며칠 전 편지함을 들여다 보니 안쪽 깊숙히 편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온 편지이길래 고급스러워 보이는 편지 봉투에 보냈을까 궁금해 하며
꺼냈더니 봉투에 비록 이름은 없었지만 글씨체는 한눈에 누구에게서 온 건지
짐작케 했죠. 벌써 헤어진지 1년이 다 되어가는 그 사람이었습니다. 소인은 5월
4일이니까 거의 한달 동안 그 편지함에 잠들어 있던 편지였나 봅니다. 편지를
붙잡고 뜯어볼까 말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만약에 전화나 편지가 오면 매몰차게
거부해야지 하고 결심했었더랬는데... 막상 정말 그런일이 일어나니 도저히 
그럴 수는 없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편지는 그냥 저의 책 사이에 있었습니다.
계속 열어볼까 말까 고민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어제 밤에 혼자 있는 시간에
드디어 열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단 여섯 줄이었거든요.
... 잘 지내지? 그럴 거야. 넌 원래 그러니까. 너에게 ... 내가 사는 얘기를 하고
싶어. 와 줄 수 있니? ... 뭐 그런 내용이죠. 이제 다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왜 다시 나를 부르는 걸까? 전 여태 그사람이 먼저 돌아섰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시는 먼저 연락이 오지 않으리라 믿었죠. 그렇지만 솔직히
말하면 하루도 그 사람 생각을 하지 않은 적이 없답니다. 10년을 알고 지냈으니
잊어버리는데도 10년이 걸릴 것만 같습니다. 정말 보러 갈까요? 다시 후회는 하지
않을까요? 저도 비록 1년 사이지만 많이 변했는데 그 사람을 실망시키지는 않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 사람도 그간 많은 변화를 겪었으니 변했을 것 같기도 한데.
10년 동안의 변화는 아무 말 없이 지켜보다가 이제와서 겨우 1년의 변화에 겁을
먹는 것이 우습기만 합니다. 
질기다고 믿던 인연도 헤어질 때는 의외로 허무하기만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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