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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5월 16일 토요일 오후 11시 14분 22초
제 목(Title): Re: 이제 우리, 결혼해요 




아주 지독하게 외로워 본 사람이라면 다시 혼자가 된다는 사실을 아마 죽는 것
만큼이나 두려워할 것입니다. 고독은 천재에게나 필요한 것이지 우리들같은 범
인들에게야 영혼을 파먹는 독충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까요. 

설령 새 사람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이미 나의 일부가 되어버린 옛사랑은 결국
평생동안 안고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좋은 결과를 얻어 내는데 시행 착오만이 
방법이란 법도 없고, 그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몇 사람이고 스쳐 보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나 자신'이란 결국 내 자신에게만 특별한 존재일 뿐 나이외의
모든 존재에겐 '세상의 모든 사람중 하나'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
아무럴 것도 없는 '세상의 어떤 사람'에게 머물러 있는 '그녀'를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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