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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5월 11일 월요일 오전 07시 27분 03초
제 목(Title): 이상한 찻집



에 관한 글을 봤다. 한 찻집이 있다. 

웨이터가 하얀 메뉴판과 검은 메뉴판을 내민다.

하얀 메뉴판은 기억. 검은 메뉴판은 망각.

어느 메뉴판에 적힌 차를 주문하느냐에 따라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을 완벽히 잊을 수도,  완벽히 기억할 수도 있게 된다.

차를 다 마신 순간 기억과 망각은 이루어진다.

아마도 기쁜 표정으로 들어오는 사람은 기억의 메뉴판을.

우울한 표정으로 들어온 사람은 망각의 메뉴판을 선택할 것이다.

우울한 표정의 사람은 무표정으로 나갈 것이다.

단지 기쁜 표정으로 들어와 기억의 메뉴판을 선택한 이가

과연 여전히 기쁜 표정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어찌보면 완벽히 기억할 만한 것도 완벽히 잊을 만한 것도 없다.

기쁜 기억만을 기억하고 슬픈 기억을 망각할 수 있는 햐얀 바탕의 검은 점무늬

혹은 검은 바탕의 하얀 점무늬가 있는 메뉴판을 하나 더 마련한다 해도

난 그런 이상한 찻집에 들어가 차를 주문하고 싶지 않다.

평범한 메뉴판에서 녹차 한잔을 주문해 마시고 집으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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