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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4월 29일 수요일 오후 02시 50분 36초
제 목(Title): Re: 가사분담.



>자신이 청소하고 빨래할때는 힘들다고 그렇게 화내고 짜증내고 그러더니
  
저도 결혼하지 얼마 안 된 초보 주부입니다. 처음 글쓰신 분의 부인처럼
대학원에서 공부라는 걸 하고 있고, 거기다 과도 실험을 많이 하는 과입니다.
결혼 전에는 애인이랑 주말에만 만났고, 주중에는 리서취에 전념을 했지만,
결혼 후에는 남편이랑 늘 함께 살면서 리서취도 해야 하니, 생각 외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더군요. 

그래서인지 결혼 전에는 없던 빈혈도 생기고, 이젠 조혈제가 없으면
어지러워서 일상 생활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졌지요. 제가 생각하기로는
부인께서도 가정에 신경쓰랴, 공부하랴 체력이 무척 떨어져서 
남편분께 가사분담을 요구하는 듯 합니다. 여자가 체력이 약한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힘센 남자가 도와줄 수 밖에요. 
집안에서 별 일을 안 하더라도, 시댁과 친정 양쪽의 대소사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눈치를 보는 일은 여자에게 무척 피곤한 일입니다.
남편들은 그런 거에 무신경하기 때문에, 아내가 챙기지 않으면 
아무도 챙길 사람이 없고, 대개 그런 경우 시댁의 일일지라도
남편이 욕을 먹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경우 없는 년으로 매도당하기 일쑤지요.

그런 점에서 저는 남자들이 부럽습니다. 아내가 일을 하는 경우에도
그것은 시댁의 눈치를 살펴 가면서 '가정의 일을 등한시하지 않는 범위'여야 한다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고(저희 친정 엄마도 그런 말씀 하시더군요.),
현대 사회의 조직 체계가 그 조직 구성원에게 얼마 만큼이나 몰입을 요구하는지에는
특히 그 사람이 며느리나 아내일 경우, 냉담합니다. 여자는 안이나 밖 양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지요. 육체적인 로드도 두 곳 모두에서 받구요.

슈퍼우먼은 정말로 슈퍼맨같은 체력과 대처처럼 강철같은 의지를 가진 여자만 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현대 사회는 모든 여자가 슈퍼우먼이 될 수 있다는
환상을 자꾸만 주입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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