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4월 20일 월요일 오후 11시 05분 13초 제 목(Title): IMF란... 지난 주말 다녀온 시골에서도 그대로 나타난것 같다. 시골이라하여도 원래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사는게 힘들어서인지 조금은 마음이 척박해진것 같다. 주말에 일어난 사건 2가지 ... 첫번째는 이랬다. 어제 아침 우리집앞 쪽에 세워둔 옆집의 차가 정말 보기 안타까울정도로 망가져있었다. 남동생말로는 전날밤 코란도로 박는 소리가 심하게 났고 아마 동네사람인듯하다고 하는데.. 그 지목당한 사람은 아니라고 부인한다. 워낙 튼튼한 코란도인지라(바퀴로 박은듯) 정면은 그대로이고, 바퀴부분만 글친 부위가 있는데, 그게 확실한 증거는 못된다. 한편, 박힌 차는 옆집 내 남동생 또래의 애(?25살)가 열심히 돈벌어 할부금을 작년말에나 겨우겨우 다 갚은 새차였다. 참.... 기름값 아낀다고 카풀하면서 타고다니느라 3일동안 세워놨다는데... 운전석쪽을 심하게 박아나서 차축이며 앞쪽뒤쪽 문은 다 움푹 들어갔고 담벼락쪽으로 차를 밀어서 오른쪽도 다 찌그러진듯보였다. 그냥봐도 견적이 엄청날듯했다. 아무리 그 뒤처리가 두려웠더라도 술마시고 남의 차를 그렇게 해놓고 도망가다니.... 그리고 2번째 사건~~ 불쌍한 울 어머니.. 내가 간만에 집에 간건 바로 어제가 어머니 생신이었기 땜이다. 자신의 생일도 중요하지만, 손주를 사돈댁에 맡겨두는게 미안해서 시골에서나 구할수 있는 좋은 두릅(??좋은건지?)을 구해 보내야겠다면서 시장에 가셨다. 물론 돈많은 사람이야 그깟 나물이뭐냐고 하겠지만, 우리어머니처럼 순진한 분은 그래도 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시기에,,(조금씩이라도 나눠먹는걸 좋아하신다.) 시장에 가셔서 끝물이라 별로 없는데 좋은걸 사시곤 기분좋게 오시다가 농협연쇄점에 들르셨단다. 평소 허리가 아파 잘 못 걸으시기에 사오신 장바구니를 다른사람들의 장바구니있는곳에 두고 갔다오시니, 누가 울 어머니 장바구니에 얹혀져있던 그 귀한 두릅봉지만 들고 가버렸단다. 어머니.. 아주아주 허탈해하시면서 집에 오셔서도 계속 속상해하셨다. 어머니 잘못이기에 뭐라 할말은 없지만, 요사이 TV나 신문에서 떠들어대는 도덕성의 결여를 이런 시골에서도 경험하게 되다니... 간만에 내려가서 좋긴 했지만, 뒤끝이 씁쓸한 주말이었다. IMF가 빨리 끝나야할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