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4월 19일 일요일 오후 04시 53분 00초 제 목(Title): 솔로도 할만하다 정말 오랫동안 사귀던 사람이랑 헤어진지 몇달 되었다. 첨엔 그가 없슴으로 해서 무지무지 힘들고 심심할 줄 알았는데 정말 예상과는 다르게 나타났다. 새로운 취미 생활도 생기고 만나는 사람도 많아지고 남자 친구들이 술먹자고 해도 허락 안받고 갈수 있고 여자 친구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친해졌다. 그리고... 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라는 걸 알게 되었다. 난 시집가면 출가외인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있던 사람은 나의 가족이라는 정말 평범한 진실을 알았다. 정말 그걸 알게 된 건 큰 수확인거 같다. 가끔씩 그가 보고 싶고 그와의 추억에 젖어 눈물 흘릴때도 있지만 ..... 그리고 한가지 더 알게 된게 있다. 사랑이 무었이라는거... 숲속에 있으면 나무가 잘 보이지 않듯이 사랑할땐 사랑을 몰랐는데 이별하니까 이제 사랑이 뭔지 알게 된 거 같다. 누가 사랑이 뭐냐고 묻는다면... 난 눈물의 씨앗이라고 답하고 싶다. 이미자 노래 같지만 그건 사실이다. 사랑하지 않았으면 증오도 질투도 없다.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한 아픔도 없고.... 예술 하는 사람들은 사랑을 한번쯤 하고 헤어져 보는것도 좋을거 같다. 정말 생각이 깊어지는걸 느낄것이다. 예전엔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거 같았는데 지금은 어두운 터널을 나온 기분이다. 이 기분에 취해서 더더욱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 겁나는게 부작용이라면 부작용이고... 하여튼 많은 걸 알게 되고 내 자신도 많이 변했다. 그래서 너무 기쁘다... 그도 이젠 새로운 사람 만나서 나와 있을때 보다 더 행복해 하는거 같아서 정말 기쁘다.... 내가 없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난 기쁘다. 시간이 많이 흐른탓도 있겠지만... 하여튼 난 솔로가 좋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지만 않는다면 이렇게 사는것도 좋을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