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 4월 17일 금요일 오후 10시 45분 42초 제 목(Title): Re: 여자의 결혼과 남자의 결혼. 결혼하는 것과 사귄는 것 정말 다르지요. 사귈 땐 그의 모든 면을 보지 못하지만 결혼하면 그의 모든 면을 알 게 되죠. 그래서 미국인들은 동거라는 걸해서 그사람이 정말 평생을 같이 지낼 사람인 지를 판별한다고 합리화 시키지만요. 저같은 경우엔 저의 남편이 저의 첫 남자였죠 (이 의미는 몸/마음 둘다를 두고 말합니다) 나이도 님의 여자친구 같이 28에 만났죠. 결혼해서 보니 별거 아니거 같고 티걱태걱 많이 싸웁니다. 저흰 아직 신혼이거든요. 예를 들면 같이 슈퍼마켓을 가서 장을 보는데도 전 세일 상품만 유심히 봐서 사는데 반에 그인 자기가먹고 싶은 것, 질로서 평가해서 맛이있는 것을 택하죠. 그의 선택에 불만은 없습니다. 문제는 그가 나의 선택에 불만을 토로하죠. 싸구려만 즐긴다고. 결혼 전에 서로 고칠 것이 있으면 부담없이 좋케 말해 고쳐가기로 약속했기 땜에 그가 그 말을 했을 땐 전 사실 놀랬습니다. 왜냐면 전혀 예기치 않은 사실이었거든요. 전 세일 상품 사는 게 (사실 세일 상품은 유효기간이 다가 오거나 제고품이 많죠) 전 알뜰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먹는 것만은 고급으로 먹자주이였죠. 결론은 제가 그의 뜻을 따르기로 했죠. 양보다 질로서 먹기로 했죠. 요즘 전 장가서 식료품 살때 언제나 이걸 생각한답니다. "그가 이걸 좋아할까?" 서로서로 한발짝 져 주는 것이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영위하는 지름길이지요. 남편도 저게 많이 양보하는 편입니다. 서로서로 사소한 것에 맘 안맞아 삐지면 화날땐 그는 거실, 전 방에 있을 때가 많죠. 전 그냥 이불펴고 잔답니다. 얼마 지난 후 언제나 제 곁에 누워 꼭 안아 주며 미안하다고 그럽니다. 그때 애교를 부리며 내가 이렇케 이렇케 해줬으면 더 좋았을 뻔했다는 말도 잊지 않죠. 저도 그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 제가 한일을 반성하구요. 둘이 좋은 관계를 이룰려면 많은 양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같은 말이라도 좋은 말투와 따뜻한 분위기에서 호의적인 태도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도 중요하구요.. 선뜩/대뜸 "이거 고쳐~!!!!"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죠. 호의적인 말투로 님이 그랬는데 그쪽에서 전혀 "못하겠다는"거로 나왔다면 그 분이 문제가 있겠죠. 타협할려는 자세가 안돼어 있다는 말이죠. 모든 걸 양보, 님 뿐만이 아니라 그 분도, 하는 것이 최선이죠. 아무쪼록 좋은 관계 이루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