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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onymousSerious ] in KIDS
글 쓴 이(By): 아무개 (Who Knows ?)
날 짜 (Date): 1998년03월27일(금) 09시17분03초 ROK
제 목(Title): 침체

술 마시고
기억이 사라지면
기분이 언잖다.
어제 처럼 비까지 오는 날이면 더더욱.
게다가 길에서 토하기라도 하면.

우산을 잊어 버렸다.
어딘가 길거리에서 발길에 채이고 있을 것이다.
내 기억과 잃어버린
너무 빨리 흘러가버려
무서운 느낌을 주는
내 시간들도

한때는
나에게 서른 살 까지의 생존이 올것인가하는
생각을 했다. 치기어린 소녀처럼.
그러나 꿈을 떠나 보내면
잘 살아진다. 잘 살아 질것이다.

흩어진 옷가지
바지 주머니에는
라이터가 곱게 들어있었다.
쉽게 잃어버릴 것 같았지만.

아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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