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iz (Daughter) 날 짜 (Date): 1998년 7월 6일 월요일 오후 01시 19분 23초 제 목(Title): Re: 반대하시던 시어머니와 고부갈등은..? 제 경우가 "심한 반대 끝에 결혼을 허락받은" 사례입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지금은 어머님이랑 사이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시어머님이 친정 엄마 처럼 편하고 좋을 순 없습니다. 아직은요. 서로 살을 부대끼고 몇십년 함께 살면 어떨지 몰라도... 어째쓴, 지금은 "아들보다 네가 편하고 좋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됩니다. 저와, 남편, 시어머님이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봅니다. 일단, 저의 입장에서, 저는 *남편하고만 싸운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시어머니와는 속이 아무리 부글거려도 항상 고분고분하게 어머님께 대합니다. 일종의 가면을 쓰는거죠. 물론, 제 인격이 엄청나서 진심으로 어머님을 좋아하고 순종할 수 있으면 몰라도 예나 지금이나 그런 인격은 제 주위에 아무도 없더군요. 그리고, 남은 앙금은 남편과 풉니다. 남편도 저의 이런 행동을 이해합니다. 자기 어머님의 마음을 일단 편하게 해드리니까요. 남편과는 할 말 다하고 억울하다, 못살겠다..막 싸우기도 합니다. 그럼 , 저와 한바탕 난리를 피우고 난 후에 남편이 생각하기에도 제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확신을 가지게 되면 어머님께 자심의 신념인 양 저를 변호 합니다. 어머님께 그런 말씀 안드리고 살 수 있으면 몰라도 안그런 경우, 듣기 싫은 소리가 남편의 입에서 나오는 것이 세사람 모두를 위해 좋더군요. 시어머님과 남편은 굳이 "싸웠다, 화해했다.."가 필요없는 사이니까요. 하지만, 며느리와 시어머님과의 관계는 항상 긴장감이 돌아서 싫은 내색니아 싫은 소리가 오래오래 갑니다. 남편과의 대화로 기분 상해진 어머님의 기분은 며느리인 제가 풀어드리는 편입니다. 어머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는 표현을 하고, 우리가 좀 더 노력해보겠다는 태로를 취합니다. 어찌보면, 남편이 욕을 먹는 역할을 맡는 것인데요... 제 남편은 원래 어머님께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사는 사람이어서 어머님과 그 누구도 며느리 때문에 아들이 나빠졌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질 괴팍한(?) 아들 때문에 며느리의 마음 고생이 심하다는 생각을 하시는 편이죠. 어머님을 대할 때의 기본 자세는, 제 경우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되, 할 수 있는 만큼은 최선을 다하고, 그 이상의 부분에 대해서는 편하게 단념한다.."입니다. 아무리 해도 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스트레스 안 받는게 최선이죠. 다행히, 우리 어머님은 저와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꽤 많으신 분입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부분도 많죠. 여자를 우습게 보는 것, 남자, 특히 자기 아들이 조금이라도 험한 일 하는 꼴은 못보고 그런 일들은 전부 며느리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부분, ... 지금 저희는 시ㅓ머님과 한시적으로 같이 살고 있습니다만, 분에 넘치는 정도로 집안 일들을 너나없이 하면서 삽니다. 남편, 저, 시어머님이 모두 집에서는 일꾼이죠. 어머님을 배려해 드리는 부분에서는 제가 앞장서고, 제 입장을 어머님께 말쓰므리는 부분에서는 남편이 앞장서고, 시어머님은 남편과 저 모두에게 공정하게 대하려고 노력하시고.. 대강 이런 원칙으로 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