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miz (Daughter) 날 짜 (Date): 1999년 10월 4일 월요일 오후 07시 22분 02초 제 목(Title): 낙태에 대해서 2. 그냥 지나치지 못해서..그리고, 하루종일 이 일이 머리 속에 맴돌아서 그냥 제 생각을 밝히는 것일 뿐, 누구를 비난할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이런 의견도 있구나..하고 읽어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저는 낙태를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무조건 반대라기 보다는... 살아있는 목숨을 죽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반대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에 따라서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방식도 다르기 때문에 그 판단을 누군가 대신 해줄 수는 없겠지요. 그러니, 그 아이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엄마의 판단을 존중할 수 밖에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옆에서 엄마의 판단을 도와주는 사람의 입장은 또 다른거라 생각합니다. 낙태란 가장 손쉬운 해결책인지는 몰라도(순식간에 상황이 끝난다는 의미에서) 올바른 해결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한 번 애를 죽이고나면 다시 돌이킬 수 없고, 평생 괴로와할지도 모르니까 그렇습니다. 미혼모로 애를 낳아서 키우는 것은 지옥처럼 고통스럽고, 낙태를 하고나면 그 친구는 당당하고 멋있게 살 수 있다...하늘과 땅 차이다.. 저는 정말 그럴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친구가 나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애를 낳아서 그 애를 사랑하면 할수록 마음 한 편에 죄책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페미니스트로 불리기를 바라는 사람이고, 낙태에 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기 때문에 최소한 그여자의 고통을 가볍게 생각하고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만.. 사람이 죽겠다고 하면 무조건 말리고 보는 심리와도 비슷할 것 같네요. 제가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니, 엄마로서 떳떳하게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게 얼마나 행복한건가..얼마나 감사한 건가를 매우 자주 느껴왔습니다. 낙태는 또다른 고통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차라리 친구분이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하도록 내버려두고 결정한 후에는 어떤 식으로 결정을 하든 거기에 따라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많이 도와주시는게 어떨까요? 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