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somilim (탱아라니깐) 날 짜 (Date): 1999년 10월 4일 월요일 오전 11시 18분 45초 제 목(Title): Re: 임신한 내친구 안그래도 이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던터라, 게스트님과 진지하게 한번 이야기를 하고 싶네요. 그치만 그전에 본인이 누구신지 밝혀주셨음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고 정상적으로 임신한거라면 >자기 생활을 위해서..라는 이유하나로 >애를 ... 저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참 많이 했는데요,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물론 내 생활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위해서, 원치않은, 준비되지 않은 임신에 대해서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그러시더군요. 아이를 가지려면, 처음 부부가 같이 잠자리에 들때부터 정성을 기울이라구요. 그럼 뭐가 달라고 다르답니다. 저두 처녀적엔 저런말을 들으면 그냥 웃어넘기고 말았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아이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보니깐, 아주 실감나게 와닿더군요. 사람마다 자기 관점이 있고, 생각이 있는 법입니다. 전 게스트님의 말에 제 말이 옳다고 반박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내 생각이 맞는데 왜 수긍을 안해주느냐, 넌 왜그리 고리타분하냐 등의 '강요'를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 역시, 게스트님에게 어디한번 잘사는지 두고보자, 너 참 잔인하다 오싹하다 등의 말을 듣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익명이아닌 본인의 아이디로 직접 썼더라면 달랐을지도 모르지만요 :) 전, 아이는 사랑으로 키우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여유도 없는 상태에서, 그냥 되는대로, 어쩔수없이, 아무렇게나 키우고 싶지 않습니다. 차라리 그럴바에야 조금 냉정해 지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내친구가 몸을 함부로 하고 다니는 애였다면, 임신을 하기 이전에 제가 가만있지 않았을겁니다. 오리 말마따나 내일이 아니기때문에 미주알 고주알 다 까발리긴 힘들지만, 나두 이런일을 직접 겪기전에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을 이해못했습니다. 그리고 내친구일을 내일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런대답을 한겁니다. 머 그러길 바라는건 아니지만, 글쓰신 게스트님께서 정말로 그런상황에 처한다면, 지금 생각하시는 것처럼, 모든걸 다 포기하고, 오직 애를 위해서, 그 애하나만을 위해서, 애를 낳을수 있을까요? 얼마나 잘사나 두고보자고 하셨죠? 글쎄요.. 나중에 상황이 어찌될건진 모르지만, 내친구가 애를 낳기보다는, 안낳아서 더 잘살꺼라는 생각엔, 아직은 변함이 없습니다. 너무 원리원칙대로 어머 어쩜 그럴수가 있니 라는 방관자적인 말로, 정말로 힘든 상황에 있는 사람을 더 힘들게 하진 마세요. 게스트님 글을 갈무리해서 내친구에게 보여줄께요. 어짜피 결론은 걔가 내리는거고, 세상엔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님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건 알려주고 싶군요. 그리고 담부턴 게스트로 들어오셔서 '함부로'(제가 느끼는겁니다.)이야기하진 않으셨음 하네요. 그냥 '너 얼마나 잘사나 두고보자', 오싹하다', 이런말이 없이, 본인의 생각을 말씀해주셨음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 드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