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jusamos (!@#$%^&*()) 날 짜 (Date): 1999년 9월 17일 금요일 오후 08시 35분 31초 제 목(Title): [결혼이야기7-1] 외도에 대한 단상 난 절대로 외도를 안한다. 이전까지도 안했고, 지금도 안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절대로 안할 것이다. ;_; <- 스스로 감동해서 흘리는 눈물! 이렇게 강력하게 말하는 사람은 어딘가가 구린데가 있는 사람이라고들 하지만, 내게 있어 구린데는 똥나오는데 밖에 없다. 이렇게 강력하게 말하는 사람은 지가 할 능력이 안되니까 그렇게 주장 해서 마치 의지의 결과인 것 처럼 보이려고 하는 거라고들 하지만, 난 우리 회사에서도 여사원들이 쑤군쑤군대는 사람들중 하나다. 물론, 그 쑤군쑤군은 "저것도 얼굴이냐? 쟨 맨날 밤샌다는데 좀 아파서 안나왔으면 좋겠다." "같은 회사 직원이라는게 챙피하다. 회사를 그만 두던지 해야지 원…" "저 얼굴에 어캐 장가를 갔대? 게다가 애도 둘이라며? 쟤 마누라는 비위도 좋은가봐! 똑같은 박색 아냐? 오래살아 좋겠네!" 와는 무척 거리가 멀다. 사실 난 그런줄 알았다. 왜냐면, 회사 여사원들은 나만 보면, 슬슬 피한다. 자기들끼리 무슨 재밌는 얘기나 행동을 하다가도 내가 지나가면 갑자기 하던 행동을 멈추고 눈을 아래로 내리깔고 입을 다문다. 어떤 여직원도 내게 말을 붙이지 않는다. 심지어는 거의 내 인사조차 받는둥 마는둥 비켜서서 휙 지나간다. 이 시점에서 내가 평소에 회사에 다닐때의 차림에 대해 얘기해야 할 것같다. 이 회사에서 난 완전히 내 맘대로다. 그렇기 때문에, 내 밑에 있는 애들도 역시 내 맘대로다. 그래서, 난 애들에게 맘대로 입고 다니라고 한다. 나 역시 NIX청바지에 POLO셔츠, Air Jordan 농구화를 신고 다닌다. 며칠전에 부사장님이 나보고 양복입고 다니란다. 그래서 난 이렇게 짧게 얘기했다. "퇴사하겠습니다." 머리는 짧은 머리에 젤과 무쓰로 떡칠을 해서 다 세우고 다니고, 목에는 은 목걸이, 안경은 GIORGIO ARMANI 은테, 가방은 대각선으로 둘러매서 엉덩이를 가리는 가방… 이렇게, 가급적이면 남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데도 모든 여사원이 나를 슬슬 피하는 것 같아 기분이 이상했다. 너무나 기분이 이상 해서 와이프한테 "여보야~ 나 미워? 울 회사 여자들은 나만 보면 다 피하고 막 무시해. 니가 가서 좀 때려줘, 엉?" 하고 말했다. 사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바로 와이프다. 와이프를 처음 만났을 때는 전형적인 공부만 하던 애(각진 금테 안경, 머리는 부시시, 옷은 꾀죄죄, 청바지는 뱅뱅, 윗도리는 남방, 신발은 캐주얼화)였는데, 와이프가 불쌍한 생각이 들었는지 나랑 결혼을 하더니, 날 이렇게 킹카(자칭은 물론 와이프칭!)로 만들어놓은 것이다. 우하하하~ <- 증상이 좀 심각하죠? 내가 그렇게 얘기하자, 와이프는 "유부남인 주제에 왜 신경써? 게다가 애도 둘이나 딸린 주제에!" 아~ 나의 현재를 알려주는 저 두 문장… 이 시점에서 담배 한대 펴야겠다. 흑흑~ [다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