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초보주부) <u68.ppp27.unitel> 날 짜 (Date): 1999년 8월 17일 화요일 오전 11시 39분 27초 제 목(Title): 결혼하던날 그날을 생각하면... 나의 협박과 으름장에 많은 친구들이 서울서부텀 촌구석까지 먼길 행차해주시는 감격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도무지 나의 결혼식같질 않았다. 워낙 남의 일 참견하는거 좋아하는지라 친구들 몇이 조를르 나가면 "야 너네 어디가?" 또 어디선가 아이들이 무언갈 질겅질겅씹고 들어오면 "뭐야? 나도 줘봐봐!"하고 한편 우리 시어머니는 가슴이 너무 떠리신단분 같지 않게 물로된 청심환을 비닐봉투에 몇병 가지고 다니면서 사람들한테 떨리냐고 물어서 떨린다고 대답하면 그자리에서 바로 그걸 한병씩 따 주시는 것이었다. 나의 참새친구들은 그런 시어머니를 "청심환 시어머니"라고 불렀다. 같이 일했던 동료들이며 팀장님 실장님... 모두 나의 변장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바 부끄러버 죽는줄 알았었다. 근데 한 팀장님이 "너네 신랑은 어디 갔니?"하고 물시는거 아닌가? 나야 신부 대기실에서 얌전히 기다리란 말에 밖의 사정이야 알 수 없었는데 친구들도 이구동성 말하기를 식장입구에 서서 인사해야할 나의 신랑이 없다는거다. 기사 아저씨의 비디오 촬영도 나혼자 해버리고...속으로만 엉뚱한 신랑을 욕하고 있었는데 결혼식 딱 5분전에 멋지게 등장했다. 그때서야 사람들이 "신랑이었구나~"하는 거다. 친구들말에 의하면 식장 주차장에서 주차 관리인이 주차 관리를 하는줄 알았단다. 신랑의 예복은 제복이었느넫 그게 호텔 종업원의 그것과 비슷해서,,,, 신랑은 자꾸 덜린다고 내게 말해왔고 난 "진정해"라고 이야기 해줬다. 그저 내 머리속엔 좀전 친구가 머리를 건드려놔서 한쪽이 기우뚱해진 왼쪽머리만 신경이 쓰였기때문에. 식이 끝나고 페백을 드리는 동안 몇몇의 친구들은 내가 커피한잔하라고 준돈으로 근교에 있ㄲ는 도립공원에 택시타고 놀러갔단 이야길 전해들었다. 참으로 다양한 개성을 가진 나의 자랑스런 친구들. 드디어 길고도 지루한 모든 절차가 끝나고 우린 행방이 된 느낌이었는데 우리 신랑은 그때까지도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울먹거렸다. "나 정말 결혼한거지?" 그게 절규에 가까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