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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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밤이슬)
날 짜 (Date): 1999년 7월 30일 금요일 오후 02시 48분 06초
제 목(Title): Re: 한국에서 애 데리고 다니기



예의나 에티켓이란걸 그렇게 일방적인 척도로 볼 수 있는건지

의문이 드는군요.

조선일보에서 보는 글로벌 에티켓이란 컬럼에 소개되는

내용들을 보면 좋게 보면 서로에 대한 배려라고 볼 수있으나

나쁘게 보면 사소한 개인적인 경험을 확대해석해서

타국을 미화하고 자국을 비하하는게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듭니다.

글로벌 에티켓이란게 진짜 존재 할까요?

서구의 에티켓이나 특정국가의 에티켓이 존재하겠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선 노인에게 무조건 양보하는게

유교적인 미덕입니다.

그러나 유럽일부에선 남자 노인네한테 양보해도

자기가 남자취급을 못 받는다고 생각하고 싫어하기도 한답니다.


예의나 예절은 나라에 따라 다른겁니다.


유교적 관점에선 서양인들의 예의범절은 완전 불상놈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자기 아버지이름을 막 부르고 노인 존경도 안하고

...

그렇다고 우리가 서양인들을 예절도 모르는 무식한 놈들이라고 하진 않습니다.

그나라의 문화란게 있는 것이니까.

마찬가지로 서양예절도 존중 받듯이 동양의 예절도 존중 받아야 하는겁니다.

이런 점에서 한국에서 서양예절이 안 지켜진다고 예의와 에티켓이 없다는

식으로 매도해서는 안됩니다.

예전에 한국 노인네가 줄안서고 표샀다고 한국은 예의가 없다고

투덜대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무슨 교포진 유학생인지...

그랬더니 외국에 있는 분들이 일제히 한국은 예의가 없는 야만적인 나라 식으로

매도하더군요.

그런데 위에 보면 비행기탈때 애들있다고 먼저 보냈다고 투덜대는 또다른

한국사람이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는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까요?

둘다 약잔데.


애기 데리고 가기 힘들어도 그냥 줄섰다면

한국 여자들의 저 끈기와 질서존중정신을 보라

하고 미화할 수도 있는겁니다.

일본 사람들은 남에게 폐를 주는것을 가장 예의 없는 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비행기던 버스던 안에서 애가 울면 

그 부모를 나무라는게 그나라의 규범에 맞는겁니다.

애데리고 있는 여자는 약자니까 무조건 보호한다가 에티켓이 아니란말이죠.

그럼 서양예절이 일본 예절 보다 우월한걸까요?


서양에선 밥먹다 코풀어도 예의에 안어긋나지만

한국에선 역거운 일이죠. 방구도 뽕뽕.


이렇게 문화와 관습에 따라 다른 일을 가지고 서양의 잣대에 안 맞는다고

한국이 무례하다고 매도하는 글들을 보면

한국에 사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지적을 안 할 수가 없군요.

특히 외국있다 오시는 분들은 이 점 다시한번 생각해 보십시요.

잘못하면 사대주의의 함정에 빠질수 있습니다.

어떤 형식을 취하느냐보다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예의의 본질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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