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bmania ( m(__)m) 날 짜 (Date): 1999년 5월 9일 일요일 오전 04시 28분 40초 제 목(Title): Re: 신혼 나도 신혼때는 게스트님 같었다. 근데, 지금은 이렇게 바뀌었다. >첫째, 신랑이 담배를 끊었다. 벌써 7,8개월째 접어들고 있다. >그에게 안겼을때 나던 독특한 그만의 향기가 없어 처음엔 조금 낯설었지만 현재의 >상큼한 그가 좋다. 이젠 남편이 끊는다는 말을 해도 안믿는다. 또 필걸 아니깐. :> >둘째, 신랑이 청소, 설겆이, 빨래, 쓰레기 청소, 기타 잡다한 힘이필요한 일에 >기꺼이 나서준다. 물론, 가끔씩 그가 매우 바쁜 날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그가 >집에 없는 날에는 내가 한다. 나는 그저 그를 위해 무슨음식을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면 된다. 아직까지도 레시피를 함께 펴놓지 않으면 제대로 해내는 >음식이 별로 없지만서도 그는 무조건 맛있게 먹어준다. 서로 청소, 설겆이, 빨래, 쓰레기 버리기, 등등을 하고 나면 최소한 한달동안은 내가 언제언제 이거 했었자나..하며 유세를 해야 한다. (언제했는지 까먹고서 말 못하는사람은 그만큼 싸울때 불리해짐. 제대로 하는 음식 별로 없을때 그저 맛있다며 먹던 음식, 그때는 정말 맛있어서 "맛있다"는 말을 한게 아니었다나...모라나...이젠 정말 음식을 맛있게 한다는데 믿을수가 있어야지..흠... -_-;; >세째, 티비도, 비디오도 늘 함께 볼 사람이 있다. 그가 내 무릎에 혹은 내가 그의 >어깨에 기대어 그 어떤 시간보내기 보다도 행복하고 따스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다. 남편은 맨날 디스커버리 채널, 난 맨날 만화채널... 매일 티뷔하나 더 사겠다고 하는 남편 말리느라 가끔씩 남편이 좋아하는 프로를 봐줄라고 노력하고 있다. >네째, 하루라도 사랑한단 말을 듣지 못하면 또 하지 못하면 귀에 가시가 돋는다. >아직까지 가시 돋힌 일이 한번도 없었다. 오늘도 또 컴퓨터를 포멧하고 윈도우 다시 깔고 한동안 난리를 쳐놓기에 제발좀 멀쩡한 컴퓨터 가만 놓아두라 했더니, "나 미워?" 그래서 "음. 미워" "나 사랑해?" 그래서 "아니 안사랑해" 그랬다. 하하하! >여섯째, 시장을 함께 보러 갈 수 있다. 물론, 산 물건은 무조건 신랑이 들어준다. >난 미안한 마음에 흉내는 내보지만 그거 조차 그가 냅다 뺏어간다. 한손에는 >시장본 물건들이 한손에는 내가 매달려 있다. 와우! 우리 신랑 정말 대단하다. 혼자 장보러좀 가래면 절대로 안간다. 혼자가면 심심하다네..아유..혼자좀 가면 좋자나...흠흠.. >일곱째, 한 이불속에서 함께 잠들 수 있다. good night kiss와 함께..... 난 티뷔보다 마루에서 자고, 남편은 게임하다 방에서 잠든다. >평생 토록 지금 만큼 행복할 수 있다면 ............ >할머니 할아버지로 함께 늙어 두 손 꼭잡고 함께 산책할 수 있다면............ 나도 신혼때는 남편이 평생 그렇게 해줄줄 알았는데, 안그렇게 해주어도 행복하고 재미있다. :> 할머니 할아버지 되어 마구 다투면서 살아도 재미있을것 같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