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j2 () 날 짜 (Date): 1999년 1월 26일 화요일 오후 08시 32분 28초 제 목(Title): 부모가 속상할때 우리집엔 25개월된 딸과 5개월 되어가는 아들이 있다. 위에 어떤 분께서 아들키우는 재미도 솔솔하다던데 아직은 어떤지 잘 모르겠다. 그냥 잘 커주기만 하면 고맙지. 벌써 두아이의 아빠라는 사실이 가끔은 어색하다. 그래도 우리 딸 손잡고 걸어갈때면 작은 손으로 정이 느껴진다. 연애시절 와이프 손잡고 다닐때랑은 다른 느낌이다. 우리 아들은 언제 커서 이렇게 손잡고 다닐런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웃기도 많이 웃고, 걱정도 많이 하고... 요새 우리 아이들+아내 가 감기에 시달린다. 좀전에 병원에 다녀왔는데 이제 끝나간단다. 다행이다. 벌써 열흘 가까이 끌어온 건데. 휴우. 그말만 들어도 오는 길에 기분이 좋아진다. 역시 부모들은 단순해. 우리 딸이 처음으로 아팠을때가 생각난다. 백일이 좀 안됐을때였다. 역시 감기. 그땐 어쩔줄 몰라서 둘다 쩔쩔 맸는데, 지금은 여유가 있다. 아이 키우는 집엔 대개 체온계가 하나씩 있다. 우리것은 귀에다 대고 재는것인데 아주 편하다. 처음 아기를 낳았을때 형이 보내준것인데, 지금은 이거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할 정도로 필수품이다. 암튼, 우리 딸이 처음으로 아팠을때 그걸로 체온을 쟀는데 39도 이상으로 나오는 거다. 놀란 아내는 우느라 정신이 없고 옆에서 나도 쩔쩔 매다가 겨우 겨우 병원에 갔다. 우연히도 그 병원에서도 같은 체온계를 사용하는데 체온이 그리 높지 않게 나오는거다. 몇번을 재봐도 역시. 근데, 가만히 보니까 뭔가가 달랐다. 그 체온계는 스위치가 달려 있는데 infant(rectal) <--> child(oral) 두 모드로 전환할수 있다. 근데 병원에서는 child로 놓고 재는것이 아닌가. 그래서 나는 물었다. "어, infant로 해놓고 재야 하는것 아닌가요 ?" 알고보니 infant(rectal) 모드는 child(oral) 모드보다 1도 정도 높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딸이 그렇게 열이 많이 난것은 아니지. 집에 돌아온 나는 온갖 구박을 다 받아야 했다. 도와준다고 우리집에 오신 동네 아주머님 앞에서.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몸둘곳을 모르겠다. 우리 딸한데 이르지만 말아줬으면.. 오늘의 교훈 : 부모가 무식하면, 자식들이 고생이다. 부지런히 배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