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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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aileron (지 은)
날 짜 (Date): 1999년 1월 24일 일요일 오전 01시 21분 34초
제 목(Title): 평생 꺼리가 된 신랑의 잘못...



비오는 토요일. 할일도 없으니, 다른 남자분들은 이런 실수 없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번 얘기 꺼내봅니다.

내가 우리 신랑한테 같이 있는 한은 평생 두고두고 재탕 삼탕이 아닌

백탕 천탕을 할거라는 실수가 있다.

여자들 심리 상태가 많이 불안할 때가 임신 기간이라는 건 모두 아실테구.

그때 서운한 감정이 들었던 건 절대 잊지를 못하죠.

TV에서 아기 가진 여자들 나올때 가장 인상깊은 장면이

식사 도중 욱, 하고는 화장실로 달려가는 장면이다.

전에는 그걸 볼때마다 정말 신기하다, 진짜루 저렇게 되나. 재밌겠네. 이랬다.

내게도 그런 일이 생길줄 알고...

그런데, 이건 왠걸. 난 입덧이란게 없는거다.

욱하며 달려가기는 커녕 잘만 먹는거였다.

단지, 입덧에 비슷한게 있었다면 참기름이 맛도 냄새도 싫어졌었다는 걸 빼면...

지금도 내 음식엔 참기름을 거의 안 쓴다.

입덧이 없으니, 다른 여자들 공주처럼 앉아서 나 이거먹구싶어 저거먹구싶어

얘기하면 남자들이 어, 그래 하구 득달같이 달려가 사다주는 일도 

난 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한날은 저녁 늦은 시간에 갑자기 파인애플이 그렇게 먹고싶은 거였다.

그래서, 나 파인애플 먹고픈데, 좀 사다주라 그랬더니,

우리 신랑 왈, 에이, 지금 나가기 귀찮잖아, 내일 사다줄께 그러는거였다.

겪어보신 분들은 다 알겠지만, 임신중 먹고싶은 거는 오래가지 않는다.

그때 바로 먹지 않음, 담날은 바뀌는 것이다.

내가 정말 구하기 어렵기나 한거였음 말도 안한다.

차타고 조금만 나가 크로거 가면 쌓아놓구 파는게 파인애플인데, 

그걸 귀찮다고 안사다준 일은 절대 잊히지 않을거다. 그것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두번째 일은 아이 낳을때 일이다.

예정일보다 많이 빨랐던 탓에 진통이 시작되어두 설마 아니겠지하고 있었었다.

근데, 어, 이게 점점 심하게 아픈데, 장난이 아닌거다.

그래서, 병원을 가야겠다 둘이 결정을 봤는데,

이 아저씨가 갑자기 학교에 가야한다는 거였다. 교수한테 줄게 있다구.

그래서, 음, 그때야 학교 아파트였으니까, 금방 오겠지하고 보내줬다.

근데, 장장 3시간이 넘도록 안오는 거였다.

난 이미 거의 미칠 지경에 이르고 있었는데...

어머님은 걱정이 되셔서 5분 간격으로 전화를 하시는데,

전화받으면서도 눈물이 줄줄 날정도로 아펐다.

나중엔 어머님이 막 화가 나셔서 얜 어떻게 된거냐며 

그냥 주위에 아는 사람한테 전화해서 같이 가라고 하셨다.

나도 더이상은 안되겠어서, 친구한테 전화를 걸려구 하는데, 

그제서야 나타나서, 랩에 손님이 왔는데, 교수가 같이 하는 일
설명해 주라고 해서 같이 있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단다.

참, 그 아픈 와중에도 기가 막혔다.

남들은 일을 하다가도 달려나오는 판에 그때 학교를 가서 3시간이 넘도록

안 오다니... 교수한테 얘기두 못한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병원가서 3시간만에 아이를 낳았다.

그러니, 기다리는 사이 내 고통이 어땠을지는 경험해본 여자분은 아실거다.

이 두가지. 내 가슴에 맺힌 일들은 잊혀지지 않을거 같다.

아직 아빠가 안되어 보신 남자분들은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내가 임신중 먹고싶어하는 건 왠만하면 꼭 사다주시고,

아니면 사다주는 시늉이라도 하시길...

그리고, 아기 낳을때가 되면 만사 제치고 달려와 옆에 있어 주시길...

아니면, 저같은 나쁜 와이프 만나심 평생토록 원망 들을테니까요.

그러기 싫으시면, 그래도 모든걸 이해해 주는 착한 와이프 만나시든가요.

제가 생각해도 후자가 훨 좋지만, 그런 경우라도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인데, 남자도 그정도의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야 나중에 아이한테 아빠두 이렇게 저렇게 했단다 얘기해줄수 있잖아요.

배 안에 있을때부터 노력했던 아빠 모습이 훨 보기 좋을거 같아요.



**행복이란 사랑이며, 결코 다른 어떤 것도 아니다.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우리들 영혼 속에서 스스로 터득하고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는 강렬한
움직임이 바로 사랑이다.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하다. **
얼마나 살아야 이 말들에 공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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