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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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11월 17일 (수) 오전 11시 04분 44초
제 목(Title):   세상에 이런 일이..



내가 결혼한게 벌써 10년전인가, 11년전인가..
먹고 살기 바쁘다 보니 이젠 이런 일도 가물가물 해진다.
비단 그것 뿐인가.
누가 내 나이를 물어보면 산수도 못하면서 올해 연도에서 생년을 빼는 뺄셈을 
해야만 한다.

2달 내로 이사를 할 일이 생겼다.
이사를 하게 되면 반드시 필요한 일 중의 하나가 귀중품을 미리 어디론가 
이동시켜 놓는 일이다.
그래서 묵혀둔 패물을 찾아보라 했다.

그런데..
본가에서 와이프에게 준 패물 일체가 없는 것이다.

새벽까지 구석구석을 찾아 보았다.
빵꾸난 빤쓰를 입고, 여기저기 기운 양말을 신고 사는 내가 언제 샀는지도 
모르는 핸드백과 지갑과 시계들은 고이 간직되어 있는데, 패물만 없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런 물건이 있는지도 몰랐다. 하고 다닌 적이 없으니.)
혹시 지난 번 이사할 때에 어딘가에 맡겨 놓았나 싶어 전화도 돌려 보았으나 
모두들 아는 바 없다는 대답뿐.

사실 난 그 패물은 살 때와 처가에서 함을 풀러 볼 때에만 봤을 뿐이다.
그 이후론 내 것이라고 생각도 않고, 내 재산이라고도 생각지 않고 살았는데..
막상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민다.

화를 낼 수도 없을 뿐더러 괜한 걱정(사실 걱정이라기보다는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할까 싶어서)을 끼쳐 드리기 싫어서 찾았다는 전화를 다시 해야만 했다.

우째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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