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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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ara ()
날 짜 (Date): 2010년 10월 16일 (토) 오후 04시 42분 46초
제 목(Title): 집



몇년전에 우리집은 분당으로 이사를 왔다. 없는 돈을 탈탈 털고, 은행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왔는데, 빌라로 이사를 결정하는 사람에 남편과 의견이 많이 
충돌되었었다. 남편의 주장은 자신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으로 재산증식을 할 
의사가 없으므로 마음에 드는 집이 나타났기에 가자는 것이였고, 나는 그래도 
우리에게 가장 큰 재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재산적 가치가 적고 매도시에 
불리한 빌라로는 가기 싫다는 게 내 의견이였다. 

결론적으로 남편은 자신이 원하는 것에서 나에게 조금이라도 양보하면 큰일 
나는지 알기에 남편이 원하는 대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오고 난뒤 빌라의 
하자로 인해 나는 입주하면서 했던 공사는 별도로 큰 공사를 중간에 한번 더 
했고 결국은 2-3년마다 공사를 한 꼴이 되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출근하면서 공사를 진행하면 나와 일적으로 얽혀있는 
사람들이 나에게 짜증을 낼 수 밖에 없게 되어있다. 한참 바쁜데, 타일을 
고르고 있다거나 하면 그들 눈에 내가 어찌 비칠지 나도 알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자를 다 잡았는데, 비용이 1억 가량 들었고, 주변에서는 아방궁을 
짖느냐?라는 비아냥 거리는 소리까지 들어야 했다. 사실 집값보다 수리비가 더 
들어간것 같단 생각을 한다(상대적인 비용이...) 

하자를 해결했는데, 또 이사를 계획에도 없이 하게 되었다. 문제는 이 빌라가 
팔리질 않아서 빈채로 남겨 두었는데, 요즘 부동산 시장이 시장인지라 도무지 
팔릴 기미가 안보이다가 얼마전에 매수하고싶은 사람이 나타나서 그냥 헐값에 
넘겨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제와서 남편은 그때 왜 내가 빌라가 싫다고 했는지에 대해 매수가 
몇달동안 한놈도 나타나지 않으니 이해하게 되었고 나타난 매수자도 아무리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하더라도 헐값을 불르고 이 사람마저 놓치면 또 언제 
헐값이나마 부르는 매수 희망자가 나타날 지 몰라서 매도를 결정하면서 내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사실 이사를 오기전부터 나는 예측했던 일이므로 굳이 지금 그 일로 가슴이 
아프거나, 속이 상하다거나 하진 않다. 그 전에 이미 다 하고 지나갔으므로... 


그때 집에 대해 여러모로 남편와 논쟁을 벌릴때 남편은 도무지 내 이야기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가슴을 두들겼었다. 아마 그렇게 자신의 입장에서만 
논점을 보게 되면 상대가 하는 이야기를 도무지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사실 남편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내 이야기를 듣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 라고 
이야기한 사람이 없었다. 전 재산을 털어서 사는 집이 재산가치가 있는 것으로 
사고 싶다...라는것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라는게 더 이상한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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