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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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09월 27일 (월) 오후 12시 54분 28초
제 목(Title): Re: 금연 



여전히 일주일에 한갑쯤 되는 흡연량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최대한 담배를 사지 않거나 사더라도 멀리 (주차장의 차 안에) 두는 방법으로 
최소한의 흡연량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이번 추석에도 가야 했던 농장에서 문제가 생겼다.
명절에 처가를 방문하지 않는 나와는 달리 동생은 아침을 일찌감치 먹고 
점심에는 처가로 떠나고, 누나는 아침먹고 친정으로 와서 점심을 먹는다.
(잠시 변명을 하자면, 명절에 처가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는 딸만 잔뜩 두신 
분들이 명절에는 여행을 핑계로 피해 계시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편하지만..)

아침과 점심을 각기 다른 사람들과 먹는다는 점은 일이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명절의 기름진 음식을 잔뜩 섭취한 다음에는 당연히 담배가 끌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누나네가 도착하여 번잡한 틈을 타서 쓸쩍 나가서 한대 피우 
물었다.

어디선가 "아빠~ 아빠~" 하는 다빈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혹시 들켰을까 싶어 얼른 감추고 주위를 검색했지만, 아이는 보이지 않았다.
안도하며 여유롭게 끽연을 하고 실내로 들어갔더니..

"나쁜 아빠야~"
오잉? 훌륭한 아빠는 못되도 나름 나쁘지는 않은 아빠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빠 담배 피웠지? 약속도 안지키고.."

흠냐. 이젠 진짜로 끊어야겠다고 조금 전에 담배 한대 피우고 와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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