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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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09월 06일 (월) 오후 02시 45분 24초
제 목(Title): Re: 화장실 고치기



저는 TV와 라디오라는 문명의 이기를 조금은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오늘 아침에 제게 도움이 되었던 프로는 "스폰지"였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5년째 살고 있는데, 여지껏 한번도 변기가 막힌 적이 
없었습니다.
필요도 없으니 변기 뚫는 기구는 당연히 가지고 있지 않았지요.
가끔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니 변기도 덜 막히는구나..'

그런데 오늘 아침. 떡하니 변기가 막히지 않겠습니까?
'키드에서 변기 막힌 글을 읽었던 것이 화근이야' 라고 생각하며 대처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보통은 변기가 막히더라도 쫄졸쫄 새기 때문에 수위가 천천히 낮아지는데 
반해서 이번에는 얼마나 꽉 막혔는지 수위가 전혀 변하지 않더군요.
이 상황에서 물을 한번 더 내렸다가는 건더기의 쓰나미를 봐야 할 것 
같았습니다.

출근하기 전에 철물점에라도 들를까 생각을 했었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보아 
눌러서 뚫는 기구의 사용경험은 결코 유쾌하지 않기 때문에 일단 참았습니다.
그래서 스폰지에서 본 것을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준비물.
1) 백화점 또는 마트에서 제공되는 비닐 봉투
2) 넓은 스카치 테이프

1)의 비닐봉투를 변기위에 올려 놓은 다음 주변을 테이프로 밀봉합니다.
그냥 대충 대충 붙여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완전 밀폐를 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공기가 빠져나가는 속도를 현저히 
줄이는 것이 목적이니까.

1분도 걸리지 않는 이 작업이 완료되면, 변기의 물을 내립니다.
그러면 물이 배수되지 않기 때문에 비닐봉투가 서서히 부풀어 오릅니다.
공급되는 물의 양만큼..
비닐봉투가 조금 빵빵해졌다고 생각되면 봉투의 부풀어 오른 부분을 가볍게 
눌러 줍니다. 
그러면 한번에 뚤립니다.
(뚤리지 않는다면 다시 비닐봉투가 부풀어 오를 겁니다. 그러면 다시 한번 
눌러 주세요.)
그리고 나서 테이프를 떼어 비닐봉투와 함께 버리면 끝~
(방금 전에 붙인 테이프이기 때문에 쉽고 깨끗하게 떼어집니다.)

처음 해 본 작업이라 잘 될지, 혹시 넘쳐나지 않을지 걱정을 했었는데..
시꺼먼 고무에 나무 막대가 달린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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