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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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03월 17일 (수) 오전 07시 04분 47초
제 목(Title): Re:   대견



세상에...

다들 돌 전에도 해외여행도 다니고 그러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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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아내를 둔 덕분에 이런 경험도 있습니다.
때는 아이가 2~3개월차. 백일도 되기 전이었지요.
때마침 뉴욕에 일주일간 출장 갈 일이 있던 저는 (이번에도 역시) 아기용품을 
뭘 사가지고 올까를 물었는데..
어바인에 3년간 살게끔 해줬던 은공도 모르고 자기도 따라 가겠다고 하더군요.

아이는 어떡할거냐 그랬더니,
"시부모에게 맡기면 된다"
나는 일을 해야하기 땜에 같이 놀아주지 못한다고 했더니,
"아기용품 사러 다니면 되고 미술관 구경 가면 된다"
항공료와 호텔비는 자비로 해야 한다고 했더니,
"기대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출국하는 날.
오전에 본가에 들러 아이를 맡기고, 먹이는 법과 씻기는 법을 알려 드린 후에 
리무진을 타고 공항으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엄마가 나간 다음부터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는 전화가 왔고 수화기 너머로 빼빼 
울어대는 목소리가 들렸지요.
결국 와이프는 공항에서 택시타고 본가로 다시 가야 했습니다.
(난 속으로 그거 쌤통이다라고 생각했음.)

나중에 알려진 후일담이지만..
덕분에 호텔예약과 항공편 취소로 인한 수수료 지출과,
분유, 아동도서, 장난감을 싸들고 오느라 이민가방 부피의 짐만 남았지요.
(역시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고생해서 사온 분유는 모유를 일년간 먹이는 
바람에 하나도 안먹이고 버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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