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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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03월 10일 (수) 오전 10시 44분 47초
제 목(Title): Re: 공룡 목욕



매주 한두번은 같이 목욕을 함으로써 사회성을 키워주는 아빠입니다.
이제 38개월차 아이니 제가 한참 늦습니다만..  ^_^

다빈이는 목욕을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이건 씻기 전까지의 목욕입니다.
얘가 좋아하는 목욕은 욕조에 물 받아놓고 들어가서 첨벙거리는 것.
아마도 다빈이가 엄마보다 아빠와의 목욕을 좋아하는 이유가 엄마는 후딱 
샤워만 시키지만 아빠는 물에다 넣어놓고 놀 수 있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암튼, 목욕을 좋아하는 다빈이도 물에서 첨벙거리는 놀이를 끝내고 비누칠을 
할라 치면 무척 싫어합니다.
어릴 적의 아빠와 똑같이 얼굴에 물이 닿는 것을 무서워 하더군요.
(세수를 무서워하는 것은 아니고 머리를 감길 때 무서워 합니다.
저도.. 초등학교 들어갈 때까지는 머리 감으면서 숨막혀 죽는게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기 때문에 그 두려움을 이해하고 있어서 닥달하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 제가 주로 사용하는 방법은..
1) 항상 옆에 수건을 가지고 있다가 애가 무서워할 정도로 물이 얼굴에 닿으면 
얼른 닦아 줍니다.
이걸 몇번 하다보면 아이는 바로 옆에서 도와줄 사람이 있다는 점에 안심을 
하는 것 같더군요.
2) 샤워기를 높이 틀어놓고 비가 온다고 장난치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비가 오니까 바가지 등으로 머리를 가리고 빗물 안으로 들어가게 하다가, 슬쩍 
슬쩍 얼굴 가렸던 것을 치우면 점차 익숙해 지더군요.
3) 장난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식시켜 줍니다.
가끔 샤워기로 내 머리를 적시면서 "아푸 아푸 살려줘" 그러면 아이가 깔깔대고 
웃지요.
그 후에 샤워기를 건네고 내게 물을 뿌리도록 한 다음에 "아푸 아푸 도와줘" 
그러면 또 깔깔 거립니다.
그 다음엔 "이번엔 내 차례닷" 그러면서 샤워기로 몸에 뿌리다가 가끔씩 머리로 
올라가도 깔깔댑니다.
(아이가 기겁을 할 때에는 아직 머리로 올라갈 단계는 아닙니다.)
4) 모범을 보입니다.
내가 먼저 머리를 감으면서 "아빠 씩씩하지? 아빠는 혼자 머리 감을 수 있다" 
그러면 자기도 혼자 하고 싶어 합니다.
몸에 비누칠도 마찬가지.
이때 가끔씩 도와달라고 하면 아이가 좋아합니다.
아빠 머리에 물 뿌려주기, 아빠 손등에 비누칠 해주기 등..
5) 그 다음에 아이가 혼자 하라고 합니다.
손에 샴푸나 비누거품을 만들어 주면 좋아라 합니다.
물론 그 조그만 손으로 제대로 할 리가 없으니 도와줘야 합니다.

이러다 보면.. 한시간은 후딱 지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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