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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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10년 01월 05일 (화) 오전 05시 20분 45초
제 목(Title):   오늘은 스위트



오늘은 해운대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글을 쓰고 있다.
젠장. 여기는 스위트룸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 비용을 따로 받는다.
그것도 하루에 18천원씩이나. (부가세를 거기에 더해야만 한다.)
괘씸해서 보지도 않는 TV를 하루 왼종일 켜놓고 있다.

뭐.. 본의는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서울의 눈난리를 피해온 셈이다.
원래는 지난 주에 예정되어 있던 납품의 경과를 보고 맘 편히 올 계획이었는데,
그게 이번주로 밀리면서 사실 별로 맘이 편하지 않은 여행이 되고 말았다.
덕분에 난 부산의 잠못이루는 밤이 되었다.

조금 전 잠시 담배나 피울겸 베란다고 나가려는데 다빈이가 낑낑 거리면서 
뒤척이다 침대에서 떨어져 버렸다.
엄마가 재워주겠지 싶었는데 애가 난리를 치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또 
엄마보고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는 모양이다.
가끔은 내게도 그러지만, 다빈이는 보통 잠자는 일에 있어서만은 엄마보다 나를 
따른다.
게다가 엄마랑 싸우고 나서 며칠째 의도적으로 엄마를 멀리하고 내게 착 
달라붙어 있었으니 더 그럴만도 했다.

후다닥 달려가서 들여다 보는데 엉겹결에 나도 한대 얻어맞았다.  @_@
뺨을 어루만지며 "아빠야. 아빠가 안아줄게" 그랬더니 한참을 보다가 휙 
안겨온다.

잠시후 코를 고는 아이를 침대에 뉘여놓고 알통배긴 팔을 주무르며 "잠시 
쉬며 놀고 있는 TV를 한번 봐주자" 그러고 있는데...
다시 칭얼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뛰어 들어가 봤더니 소매를 어깨까지 올리고, 바짓단을 허벅지까지 
올리고는 사지를 긁고 있다.

애가 열이 많아서 자다가 더우면 이렇게 긁거나 짜증을 내기 때문에 온도 
조절을 해 뒀는데도 이러길래 이상하다 싶어 봤더니 여기저기 두드러기처럼 
돋았다.
자는 엄마를 깨워 혹시 약을 가져왔는지 물었더니 당연히 가져오지 않았단다.
그래서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아주고 다시 재웠다.

결론은..
스위트룸은 좋다는 거다.
이런 날, 같은 침대에서 자다가는 계속 뒤척거리는 애땜에 잠을 자는둥 마는둥 
할텐데, 스위트룸은 바깥에 충분히 잘 수 있는 크기의 소파가 있으니 편히 잘 
수 있다.
스위트룸의 소파는 자기에도 편하다.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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