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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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blueyes (魂夢向逸脫)
날 짜 (Date): 2009년 10월 21일 (수) 오전 10시 58분 26초
제 목(Title): Re: 출장



출장이라는 제목을 보니까 큰 어나니에 등장한 "총각 따먹은 아짐" 얘기가 
갑자기 떠오르네.

파누나 글을 읽고 내 경우는 어떤가 생각을 해 봤다.
딱히 정리가 되지 않는 걸로 보아 아무 생각이 없거나, 그다지 차이가 안나는 
것 같다.
그래도 내가 어떤 상태가 제일 편히 쉴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다.

제일 좋은 안.
집에 아무도(와이프, 아이) 없고, 보지 못한 영화 동영상을 잔뜩 받아둔 
상태인데다 보고 싶었던 만화책과 책들을 쌓아두고..
임스체어같은 편한 의자가 있고 마트에서 파는 커다란 깡통에 든 맥주와 
전화하면 금방 달려오는 홈치킨과 피자.

중간쯤 좋은 안.
집에 아이만 있고 특별히 할 일도 가야할 곳도 없을 때.
집에서 놀고 싶으면 놀고, 잔디밭으로 데리고 가고 싶으면 가고, 동물원 가고 
싶으면 가고..

조금만 괜찮은 안.
회사는 안가도 되고, 본가나 처가에 가지 않아도 되는 날.

정리해 놓은 것을 보니 회사가는게 내 불행의 주된 이유이고, 무언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게 소소한 이유인 것 같다.
차라리 와이프는 부차적인 요인.
그럼에도 와이프가 있을 때가 마지막에 등장하는 이유는 와이프랑 함께 있다면 
뭔가 하자고 할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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