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ntong (파란바람..) 날 짜 (Date): 1998년 6월 25일 목요일 오전 11시 01분 40초 제 목(Title): 결혼 후 변한다? 결혼 후 당연히 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변한다"는 것은 대부분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지만 좋게 변하는 경우들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결혼 후 변해야 행복한 생활이 가능한 듯. 결혼 4년 가까이 된 한 친구의 예가 있다. 그 둘은 결혼 후, 2-3개월을 제외하곤 한 침대에 누워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3년이 넘는 세월을 보내면서 한 집에 사는 남처럼 지내고 있는 상황이다. 그 둘은 결혼한 후에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단 결혼 과정이 문제였다. 선보고 두어달만에 기습적으로 결혼한 경우였는데 이 둘은 서로 잘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했다는 사실 자체가 안고 있는 리스크에다가, 서로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패인이었다. 친구는 친구대로 결혼 이후에 자기의 습관과 생활패턴을 그대로 고수했고 남편되는 이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를 좋아하고 스포츠를 즐기던 그는 결혼 이후에도 아내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이 스포츠를 즐기고 (그는 혼자 하는 스포츠, 수영이나 헬스를 즐겼다고 한다) 순전히 친구들과 놀다가 늦게 귀가하는 생활을 계속했으며 그것에 대한 아내의 불만에 대해 언제나 귀찮아하고 그런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서로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후회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내 친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친구의 경우 결혼에 대한 기대를 너무 많이 가지고 시작한 것이 잘못이었고 결혼 이후, 혼자의 생활이 아닌, 공동의 생활이라는 개념을 전혀 갖지 않고 생활하는 것이 내 눈에도 보일 지경이었다. 서로에 대한 배려와 관심, 그리고 혼자가 아닌, 둘의 공동생활이라는 사실에 대해 accept하지 않는다면, 결혼생활은 그야말로 족쇄일 뿐이다. 결혼과 더불어 자기를 통제하고 상대방과의 공동생활을 해 나간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결혼이전"과 똑같은 방식만을 고집하면 그 결혼의 결론은 불을 보듯 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