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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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햅쌀)
날 짜 (Date): 2009년 09월 09일 (수) 오전 10시 30분 43초
제 목(Title): Re: 햄스터 탈출


끈끈이 이야기가 나오니까, 전  옛날 생각이 나네요.
여학교에 무슨 쥐가 그리도 많이 나왔는지...
오래된 건물에다, 청소까지 안해서, 쥐가 살긴 좋은 환경이
이었나 봅니다. 

여고 선생님들은 제자들이 아니 찾아온다고 불평을 하시는데,
저도 그런 학생중에 한명이고, 그러나 신세를 많이 진 고3
선생님, 직설적이시고 솔찍하셔서, 제게 당신은 쥐를
무서워 하신다고 솔찍히 이야기해주시고, 쥐 잡아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하시더라구요. 아무도 안하는 일들
맡아하는 이상한 정신덕분에, 쥐 잡아 버리기, 화장실의
끔찍한 것들 나서서 치우기, 왜 그리 사람들이 칠칠 맞은지,
오래달리기 아무도 안한다고 해서, 대신 뛰기,
살아 있는 동물 해부하는 것, 싫지만 역시 아무도 안한다고 해서,
대신 하기, 등등... 담임 선생님처럼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 그나마 좀 뿌듯하긴 합니다. 몇년 지나서 우연히
만난 반 친구들도 종종 인사를 해주면, 참 고맙지요. 

근데, 끈끈이 걸린 쥐들이 저중에 젤 끔찍했던 것 같아요.
서무실가서 쥐덫을 받아 쥐들이 다닐만한 구멍에 넣어
둡니다. 그러면, 저녁 야자때 찍찍 소리가 나요. 
막 움직이는 것 비닐에 넣어서, 커다란 쓰레기통에 버리는데요!
살아 있는 것 버리는 것은 몹쓸 모습을 보지 않기 떄문에
괜찮은데, 우어...학력 고사 끝나고, 겨울 방학 끝나고,
졸업식 직전에 끈끈이에 방치된 쥐란...

후배들을 위해 청소 한번 하겠다고 마무리 하다 발견하곤,
갖어다 버리긴 했지만, 왜 정리하겠다고 나섰나 싶습니다. 
요새같이 적나라한 CG에 노출되지 않았던 순수한 시절이라,
그 충격이 좀 컸거든요. 

생쥐도 은근히 귀엽습니다만, 통제가 잘 안되는 설치류를
애완 동물로 키운다는 것,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닌 듯합니다.
아님, 미생물 실험을 일찍 시키시는 것도 애완 동물에
대한 책임감을 일찍 길러줄 수 있겠지요. 

@실험용 흰쥐, 단두대 사형과 투척 사형 이야기를 아무렇지 
않게 했던, 아주 예쁜 기숙사 룸메이트 생각이 생각나네요. 
종종 기숙사로 꽃배달도 받았던 룸메였는데,
직업과 생활은 별개였고, 예쁜 강아지를 고향집에선
키웠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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