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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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uka (바람난괭이)
날 짜 (Date): 1999년 1월  4일 월요일 오후 08시 16분 12초
제 목(Title): 결혼을 앞두면..



이것저것 신경이 예민해진다고들 한다.

나두 그렇다.

아직 코앞에 닥친 것은 아니지만 슬슬 준비를 할때가 되었고...

이젠 말만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는 모든 상황들이 날 조여오는거 같다.

그렇게 다정했던 사람이 이젠 거침없이 내뱉어 버리는 냉소적인 사람같기도 하고,

나만 위해주는거 같더니만 알고보니 허울만 좋을뿐 자기 가족애가 대단하고,

허허 그렇게 너그럽던 이는 속이 좁기 그지없고,

이만저만해서 나의 포부는 이래하던 그의 허상뒤엔 초라한 박봉과 생활고가...

그래..다들 이러고 사는거지 하고 몇번씩 맘을 다잡다가도,

이게 모야?하는 생각에 속이 쓰려온다.

내가 그저 믿은건 그의 맘 하나뿐이었다.

나에 대한 영원한 사랑,한없는 믿음...

그러나 그건 순전히 내가 지어낸 환상을 믿은거였다.

소위 조건을 따지고 싶진 않다.

최소한 그가 날 사랑하고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거 하나면 모든걸 만족할 수 있으리라 보았는데,

그마저 아직 준비가 덜 된것처럼 보이면 어쩌지?

갑자기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면,

"왜?"하고 마는 그...

"보고 싶어서"란 말대신 "응...그냥.. 바쁘지?나중에 할께-"하고 

끊으면서 속으로 헛헛한 웃음을 짓고 만다.

오늘 같은날은 마구 기대서 울고 싶었다.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거 같이 외롭고 괴로운날이었으니깐. 

그도 마찬가지겠지?

좀 넉넉하니 그런 맘을 지닌 여자가 아니라 작은 일에 소스라치게 놀라고 

하소연하고 눈물을 흘리고 하는 날 보면 답답함을 금치 못할거다.

서로..."정말 평생을?" 이란 끝없는 질문에 응답을 스스로 하고 있겠지,뭐.

그에게 편안한 여자가 되고싶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도 나의 편한 남자였으면...

요즘의 그는 너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분명 난 그를 사.랑.하.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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