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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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ntong (파란바람..)
날 짜 (Date): 1998년 12월  5일 토요일 오후 09시 39분 24초
제 목(Title): 가장 멋진 프로포즈



얼마전.... 음냐....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얼마전이었는지, 한 2년쯤

되었는지는 기억할 수 없다. 천리안...(하이텔이었나? 천리안인거 같은데..@_@ )

멋진 프로포즈 공모를 한 적이 있었다. 1등상이 뭐였는지도 물론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암튼, 상품에 잠시 눈이 멀어 침을 흘리다가 문득

내가 받은 프로포즈는 무엇이었더라? 라는 생각에 골몰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궁금도 하다. 다른 분들은 모두 프로포즈를 기억하는지...


내가 받은 프로포즈......  

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visual한 소도구들이 때마침 협조해준 것도 아니고,

가령 비가 내린다든지, 조용하고 꿈결같이 눈이 내린다든지, 혹은 강물이

조요하는 가운데 주위가 숨막히게 적막해지고 이 세상에 둘만 남는

순간이 온다든지 하는 일은 물론 일어나지 않았다. 아침을 같이 맞이하고

싶다거나 하는 닭살스러운 얘기를 나눈것도 물론 아니고.

내가 받은 프로포즈...

나는 좀 이상한 버릇이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본 적은

물론 없으니 괴벽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지만 보편적인 경우에 밤에는

불을 끄고 자는 것으로 알구 있는데 나는 불을 끄고 잠든 적이 거의

없다. 물론 어렸을때 엄마가 내가 잠든 후 불을 꺼주었을 거라는 추측은

하지만 내가 직접 불을 끄고 잠들어본 기억이 없다. 엄마가 불을 꺼주지

않게 된 이후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언제나 불은 켜져 있었고...

몇번쯤은 불을 끄고 잠들어보려는 노력을 했지만 졸음이 오기 시작할때

불을 끄면 갑자기 각성이 되고 만다. 무섭다는 생각보다는 어둠이 주는

답답함과 막막함때문에 도저히 잠을 청하지 못하고 다시 불을 켜고

아무책이나 집어든다. 물론 책을 보면 잠이 잘만 온당..


내가 받은 프로포즈...

앞으로는 네가 먼저 잠들고나면 불은 내가 항상 꺼줄께..라는 것이었다.

뭐랄까. 그 말에 숨어 있는 따뜻함 같은 것이 참으로 은근히 마음을

적셨던 기억이 난다. 물론 나는 천리안에 응모를 했다. 나중에 결과는

장려상이었다. 10명쯤 주는. 그리고 두주일쯤 가죽 지갑을 선물로

받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잃어버렸다.. T.T

남편이 학교 간 주말.

불꺼주는 사람이 없어 오늘도 밤새도록 침실 불은 켜져 있어야 할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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