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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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daeng (김 경 철)
날 짜 (Date): 1998년 6월 22일 월요일 오후 07시 00분 12초
제 목(Title): Re: 가족..그리고 씨족?


일단 제경우 비슷한 일에 관한 글 하나, 예전에 쓴거부터 올리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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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ddaeng ()
날  짜: 1997년 8월 24일 (일) 01시 13분 33초
제  목: 내가 제일 싫어하는 친척.


위에서 내가제일 싫어하는 인간이라는 제목으로 글은 되는데
내용은 영 딴내용이 되는듯 하길래.

내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은 바로 우리 작은이모가 되는 인간이다.
물론 여태 눈을 시퍼렇게 뜨고 살아있고, (삼풍사고때 골로갈뻔도 했지만
살았드라. 사망자 명단에 없고 부상자 명단에 있는게 얼마나 아쉬웠던지)

엇그제, 낮부터 웬 이상한 번호가 자꾸 삐삐라는 기계에 찍히길래,
두어번 과감히 씹어주고있었는데, 밤에까지 그 번호가 찍혀서 한번
전화걸어보니 바로 그 인간이더라.

꼴에는 내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축하한다고 전화를 한 모냥이더라.
그런데 한다는 소리.

"아무리 간소하게 하더라도 할거는 해야지"

"결혼한다고 헤메지 말고 이모가 시키는대로 해라"

등등의 지랄쌈싸먹는 소리를 해대드라. 결혼'식'도 하기싫은거
효도하는 차원에서 하는거고, 남한테 돈한푼 받은거 없이 전부다
피같은 내 쌩돈 모은거로 하는건데, 지가 뭐라고 이런 개소리던지.

점잖케 톤 낮은 목소리로 몇마디 해주니 이인간이 열이받아서.
개같은 소리를 몇마디 더 짖어대다가. 결국은

"넌 정말 나쁜놈이야"

"너 얼마나 잘 사나 보자"

이런 이야기를 남기고 전화를 끊더라. 병신같은년.


그 전화를 끊고나서 집에서 전화가 왔다. 어머님의 전화.

"너 이모한테 뭐라구 했길래 그러느냐. 걔가 엉엉 울면서 전화를 했더라"

등. 어머니 이야기를 들어보니, 9월 6일날 울 애니가 예단값을 들고
서울 집으로 찾아뵙기로 했는데, 그때 이모들 주루룩 모인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이야기였다고 하데. 그런자리가 싫어서 약혼식 할꺼
그냥 결혼하는판에.


그렇게 그 인간에게 젊잖케, 낮은톤으로, 욕설은 하나도 없이, 정중하게,
하지만 단호하게 퍼붜주고(?)나니 한가지 고민이 생겼다.

만에하나 그인간이 내 결혼식에 오면 어쩐다냐. 같이 사진도 찍고 폐백때
절까지 받겠다고 나설테니. 그자리에서 신랑인 내가 언성을 높일수도 없고.


그래서 이자리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 관심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자격 : 큰 체구, 험상궂은 인상, 깡다구 셋중 하나라도 자신있는 모든 인간.
일시 : 10/18 토요일 3:00-4:00
장소 : 대학강당 뒤 잔디밭
하는일 : 내 눈에띄는곳에서 계속 빌빌거리며 대기하다가,
         내가 신호하면, 지목하는 인간을 정중히 학교밖으로 모셔드린다.
보수 : 추후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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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쨋든 별 불상사는 없이 제 결혼식은 끝났습니다.

친척들 간섭이 골치아플때, 제일 중요한건 자기자신이 강하게, 쎄게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귀찮게 간섭하는 친척들은 그냥 "개" 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왜 그렇잖아요. 짖는다고 도망가면 다음부터 볼때마다 계속 개깁니다.
한번 짖을때 몽둥이로 "개"패듯 패줘야 담부터 조용하지요.

에고. 시간이 없어서. 다음에 또 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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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경 철)Kim, Kyoung-chul                      ddaeng7@camars.kaist.ac.kr
Computer Architecture Laboratory                +82-42-869-5552
Department of Computer Science, KAIST, Taej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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