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cfline (생과일쥬스) 날 짜 (Date): 1998년 9월 24일 목요일 오후 05시 24분 02초 제 목(Title): 지쳐있는 그를 바라보며.. 엊그제 였던것 같다. 9월에도 11월에도 감원이 있다고.. 항상 11시가 넘어야 기숙사로 가는 내 신랑은 왠일인지 10시도 안되서 와있었다. 왠일로 일찍 왔냐니까.. 어짜피 짤릴텐데 열심히 해서 뭘하냐고.. 우린 아직 결혼을 안했다..11월29일이 아마도 나에게 가장의미있는 날로 기억될것이다. 한 남자를 만나고 나의 모든것을 주고픈 생각이 들어, 맛있는거 해주고 싶고, 함께 쉬고싶고, 이야기 하고 싶어서 우린 결혼한다. 결혼하기 전에 짤리면 어쩌냐는 어이없는 물음에 .. 난 뭐어때.. 오빠 하고 싶은거 하면 되지.. 그는 방송작가를 하고 싶어했다. 지금은 통신관련일을 하고 있고, 빅딜이니 뭐니 해서 조금 회사가 어수선한가 보다. 며칠을 실험을 해서 나온 결과에 윗사람의 말한마디에 처음 부터 다시시작해야 하고 철저히 자신의 생각이과는 위배되는 일에 맥빠져 하면서도 이를 악물고 울고 싶어도 울지 않고 버티는것 그것이 그가 사는 것인지 모른다. 그에게 난 아무 도움도 주지못한다. 하지만, 난 믿는다. 그의 성실함과 능력을 말이다. 오빠가 그만두면 내가 버는걸로 조금 아껴 살면되ㅈ... 그런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될지 모르지만 난 그말을 했고.. 힘들고, 오빠가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음 그만 두라는 말을 했다.. 물론 그가 아무 대책없이 회사를 그만두길 바라는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부담이라도 조금 줄여 주려는 마음에서.. 3살짜리 딸을 둔 우리과장님도 회사에서 나간지 벌써 10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것 같다. 힘들기는 힘든 세상인것 같다. 하지만, 그와 함께 있어 이겨나갈수 있는 힘이 생기는것을 느낀다. 사랑하며, 아끼고 감싸주며 부족한 둘이 모여 조금씩 부족한 부분을 감싸주면서 살리라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