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iablo (블로) 날 짜 (Date): 1998년 9월 18일 금요일 오전 08시 28분 40초 제 목(Title): Re: [질문] 집사람이 큰 상처를 입었을때 제 생각에는 자동차사고나 비슷한 종류같네요. 먼저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별로 특별한 말씀은 드릴게 없습니다만 한가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이런 경우 부인의 속마음을 지배하고 있는것은 불안감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내가 아파서 저사람이 싫어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부인으로서 할일을 못하니 어떻게 하나?" 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부인에게 있어 상처로 인한 고통보다 더 참기 어려운 것은 아픈 모습을 당신에게 보여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이런 경우는 "내재된 불안감"이라고 봐도 됩니다.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되고 그럴만한 이유도 없지만 그렇게 걱정하는 거지요. 이유는 모르지만 많은 여성들에게 있어 이런 불안감은 아주 커다란 괴로움이 됩니다. 저는 어떤 못된 인간이 자기애인과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로 인해 자기는 멀쩡했고 자기애인은 가슴이 완전히 날아가게 되자, 언제 알았냐는 듯이 여자를 버리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그렇게 못되먹은 작자들만 있는것은 아니지만 피해자들, 특히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별 상관없을법한 상황이라도 예사롭게 보이는 것이 아닐것입니다. 말이 좀 샌듯한데.... 아뭏던 간에 그 어느누구도 상처입어 괴로워하는 당신 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합니다. 그 역할은 당신 말고는 아무도 할수 없어요. 저는 님께서 "결혼생활이 깨어질 정도"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부인께서 심각한 상처, 아니 현대의학으로는 마땅한 치료가 없는 심한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러면 당신은 부인을 사랑하지 않으실 겁니까? 결혼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실 겁니까? 너무 심하게 몰아세우는 것 같지만, 당신이 부인을 사랑한다면 부인의 건강상태와 상관없이 사랑하셔야 합니다. 병든 부인이나 건강한 부인 이나 여전히 당신의 부인입니다. 그리고 당신은 남편으로서 부인을 끝까지 사랑하고 존경할 의무가 있습니다. 바로 당신이 말하는 그것을 당신의 부인은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없애줄 것은 당신의 몫인 것입니다. 만약에 당신이 부인의 심각한 상처로 인해 고통받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은 엉뚱한 말을 내뱉으면 안됩니다. 당신이 부인에게 보여주어야 할 것은 부인의 상태가 어떻던 간에 끝까지 부인을 사랑하고 보살필 것이라는 결심인 것입니다. 그것만이 상처로 인해 고통받는 부인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불안을 없애고 괴로움과 싸울수 있는 용기를 주게 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저는 당신의 지혜로운 처신을 부탁합니다. 그것은 사랑과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당신도 비록 괴롭겠지만 부인을 위해서라도 당신은 그렇게 하여야만 합니다. 상처의 치유는 의사에게 맞길수 있지만, 부인에게 힘을 주는것은 당신의 몫입니다. 부디 빨리 부인께서 쾌유하여 다시 웃음을 되찾기를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