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aaa) <space.kaist.ac.k> 날 짜 (Date): 2003년 2월 21일 금요일 오전 03시 16분 35초 제 목(Title): Re: 저녁 준비..힘들죠. - 맞벌이 부부인 경우에 당연히 부부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문화 미국, 유럽(얘네는 맞벌이 아니어도 그렇다.), 중국(여기도 음식준비는 남자 몫) 등등... - 맞벌이 부부인 경우에도 여자만 음식을 만드는 문화 한국, 동남아시아, 아마도 아랍계통... 정보를 좀 추가해 주세요. 세계곳곳의 문화를 알고 싶군요. -------- 미국, 유럽을 부부가 함께 음식을 만드는 문화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유럽은 잘 모르겠으나 적어도 미국은 꼭 그렇지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미국 남성들 (역사적으로) 상당히 남성적인 것을 따지는 사람들이고, 미국도 역시나 남성 위주의 사회라서 밖에 나가서 돈 벌어 오는 남성이 여성보다는 훨씬 많습니다. 맞벌이를 하지만 남편이 왠만한 소득이 되는 가정은 여성들은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보단 집안일에 더 신경을 씁니다. 보통 보게 되는 남편도 조금 벌고 아내도 조금 버는 미국 가정이야 당연히 남자도 여자도 일을 나눠서 하는게 기본이지만,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이 사람들 정신구조에도 기본적으로 남자가 바깥일을 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하고가 상당히 뼈속까지 박혀 있다고 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한 때 (이제는 잘 안 팔립니다만) Minivan이란 차종이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그 이유는 미니밴이 자녀들 통학 시키는 차로서는 최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 미니밴을 모는 운전자의 다수는 바로 살림하는 여자들입니다. 그 아줌마들이 일을 하는지 안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 아침에 저녁에 자녀들 데려다주고 데려다오고 밥챙겨주고 하는 사람은 미국에서도 역시 여성들입니다. Mommy's van이지 Daddy's van이 아니거든요. 어떤 남성들은 그래서 아예 미니밴을 모는거 자체가 수치스럽다고 하는 사람도 있구요. 중국사람들 경우에도 결코 남자들이 요리를 항상 하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중국이란 나라는 (현대에서) 남자와 여자가 정말로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돈을 받고하는 문화였기 때문에 많은 중국인 가정은 말그대로 분업이지 남자가 항상 집안일을 하고 뭐 그런건 절대로 아닙니다. 많은 여성분들이 느끼거나 아니면 주장하다시피 음식을 하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집안일에 대해서 여성들의 성향이 대부분 더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그렇지 않은 남성들보다 그런 일을 하는게 더 쉬울 가능성이 많죠. 그런데 집안일이 꼭 음식하고 그런것에만 있는게 아니죠. 남자들이 도와주는 경우 꼭 그게 수저를 놓고 음식 만드는걸 거들고 모든 면에서 도와줘야 한다면 그건 억지라고 봅니다. 그거 말고도 남성이 집안에서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얘기하셨는데, 문화적으로도 여자는 집안일을 하고 남자는 돈을 벌어오는거지, 결코 남자는 아무런 조건없이 "부엌일은 건드리면 안돼" 라고 하는건 그 문화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변질된 "미개함"에 있는 것이지 현대를 살아가는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닙니다. 만약에 남자가 여자들이 항상 집안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여자는 바깥일에는 신경을 끄고 오로지 집안일에 매달려야 한다는 얘기죠. 그런데 그게 바로 조선시대의 "양반문화"에서 찾을 수 있는 증상 중에 하나라고 본다면, 그게 참 아이러니 한게 시대극이나 사극을 봐도 알 수 있지만, 양반 집의 남자들이나 일안하고 탱자탱자 놀지 어디 일반 평민들 남성들이 집안일 (하물며 청소등등)에 신경 안 쓰고 놀더이까? 현대 한국인들은 자기들이 다 "양반"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죠. 정말로 아이러니 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