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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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howler.uchicago.>
날 짜 (Date): 2002년 11월 21일 목요일 오전 02시 27분 46초
제 목(Title): 정말 사랑했을까?


서른이 넘은 나이에 사랑에 아파하는 친구가 있따. "내가 벌 받나봐. 그동안 날 
사랑한다고 죽자고 따라다니는 사람은 몇 있었지만, 내가 이렇게 심각해 지는 
사람을 만나기는 처음이야. 너무 아퍼"
사랑은 항상 아픔을 동반하는 것 같다.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사랑하는 지 궁금하고, 상대의 사랑의 확인 하기 까지 기다림 떨림 모든 것이 
가슴을 에이듯이 아프게 한다. 더군다나, 상대가 나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가슴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 난 이 가슴 아픔이 너무나 
두렵고 싫어서 사랑하는 것에 대범하지 못했고 쉽게 뛰어 들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최초로 심각하게 사랑한 남편과 결혼에 이르렀는지도 모르겠다. 

신랑에게 물은 적이 있다. "나랑 사귀면서 헤어짐을 생각해 본 적 있어?" 눈이 
똥그래진 남편은 아주 이상한 질문을 한다는 듯이 "아니!"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난 수도 없이 헤어짐을 생각해 봤다. 사귀는 동안 직접적으로 헤어짐을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헤어진 후의 아픔을 감당할 자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절 탓인지, 아니면 나이를 먹은 탓인지.. 난 데 없이 궁금해 졌다. 지금의 
남편 외에 친구로 혹은 다른 이름으로 내 옆에 있던 남자들이 정말 나를 
사랑했을까 하는..

같은 동네, 같은 초등학교, 같은 교회 생활을 하고 대학은 달랐지만 같이 
서울이라는 공간에 살면서 나의 반응과 상관없이 대학 4년동안 꾸준히 학보를 
보내 주던 친구. 난 괜히 그 친구가 싫었다. 얼마나 차갑게 그를 대했던가? 
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멀리 멀리 지방 어느 곳에 있을 때, 내가 한창 
남편과 사랑에 빠져 있을 때, 막 결혼 날짜를 잡았을 때인가? 어느 날 문득 
그가 찾아왔다. 그냥 여행 삼아 드라이브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던가? 점심 
한끼 먹고 그냥 그렇게 돌아갔다. 그러구서, 내 결혼식날에  다시 찾아왔다.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물론, 당시 난 그가 안중에 없었다. "찾아와 줘서 
고마워, 나중에 너 결혼 할 때 나 불러라 알았지?" 라고 인사성 멘트를 했던 거 
같다. 몇 개월이 지난 후 그가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난 아무 
연락을 받지 못했다.

대학 1학년때 학교 오고가는 와중에 자주 마주 쳤던 그 친구.. 처음 서울에 
올라와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때 그를 마주치는 것 만으로도 기쁨을 주던 
친구가 있다. 교회 성가대 석에 앉아 무던히도 장난을 쳤었는데.. 내가 일부러 
그자리에 앉았던 건지, 그가 내 뒷자리에 앉았던 건지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가 일부러 그를 만날 즈음에 전철역엘 간건지 혹은 그가 그런건지 역시 잘 
모르겠다. 미묘한 설렘.. 그게 짝사랑이 였는지 아니면 그도 날 그렇게 
생각했는지.. 짝사랑이었다 해도 난 그때 그로 인해 즐거웠으므로 후회는 
없으나 궁금하긴 하다.

내가 결혼 한다고 했을 때, "왜 벌써 결혼을 해요?" 라며 나를 놀라게 한 
후배가 있다. 나를 잘 따르는 후배 중 하나였는데.. 어떤 의미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얼마 후 그 친구는 교회를 옮겼다.

직접적으로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게 거북 스러워 선을 
그으면 며칠 째 날 쳐다 보지도 않으려던 친구가 있었다. 아주 친한 
친구였었는데.. 그 후로는 많이 껄끄러워졌다. 결혼 직후 그는 홈페이지에 결혼 
축하한다는 글을 남겨놓았다. 답 메일을 보낼 주소를 나며 놓지 않은 채.

잘 모르겠다. 이게 모두 사랑은 아니었을것이다.
하지만.. 사랑에 아파하는 친구를 보면서 확인해 보지 않은 사랑들이 
궁금해지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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