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vitamin7 ( 쥐~*) 날 짜 (Date): 2002년 6월 21일 금요일 오전 11시 16분 28초 제 목(Title): 시기의 문제. 저는 아직 실감도 제대로 나지 않는데, 벌써 결혼한 지 8개월차가 되었습니다. 사실 졸업을 기다리고 또 여러 가지 상황상 신랑과 같이 살게 된 건 3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말입니다. 게다가 혼인신고는 지난 달에 했다지요. ^^;; 결혼 몇 년차 되시는 분들이 보시기엔 아직 햇병아리겠지만, 나름대로 친구들 사이에선 유일한 '아줌마'로 측은함 or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지요. :) 작년 이맘 때만 해도 제가 감히(?) After Wedding 보드에 글을 올리게 되리라곤 생각치 못했는데 이렇게 키보드를 두들기는 제가 참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신랑의 임시직장(군대) 때문에 지방에 내려와 살고 있는 요즘, 제가 그리도 꿈꾸던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는 전혀 아니지만-_-;, 어쨌든 숙제와 시험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전혀 없어졌으니까요. 집안일이라는 것이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려고 맘 먹고 열심히 하자 하면 해도해도 끝도 없고, 하루종일 해도 끝이 나지 않는 것이지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손놓아 버리면 정말 한가한 일이더군요. 저희는 아직 아기도 없고 집도 아주 작고, 신랑도 집에서 있는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집안일을 미뤄뒀다 한꺼번에 해치우고 해도 큰 무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에서 3개월 정도 생활을 하면서 뭔가 조급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결혼하기 전의 계획으로는 결혼 후 신랑 제대까지는 이곳에서 함께 보내고 제대하고 나서 다시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면(시댁으로 들어갑니다)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했었거든요. 신랑도 그러자고 했구요. 시댁에선 다행히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안 하시고, 오히려 저 공부 열심히(-_-?) 하겠다는 걸 좋게 봐주시는 분위기입니다. 실은 공부에 대해선 학을 뗐지만-_-;, 하고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부를 더 해야 하기 때문에 결정한 겁니다. 조급한 마음이란 건, 제목에서도 밝혔다시피 '시기'의 문제 때문이에요. 결혼 전엔 심각하게 생각치 못했던 '아기'의 문제, 그리고 이렇게 손놓고 지내다가 대학원에는 누가 그냥 입학시켜주나 하는 문제 등... 게다가 전 학부 때와 다른 전공을 공부하려고 생각 중이라 미리 충분히 전공 등에 관한 공부도 해둬야 하구요. 하지만 사실 공부에 관한 문제는 저 하기 나름이니까 어쨌든 잘하든 못하든 제가 하는만큼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바로 '아기'.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시댁에선 대놓고 아기를 바라시고, 주변의 선배언니나 다른 결혼한 언니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기는 빨리 낳아서 후딱 키워놓고 공부하는 게 맘 편하다는 의견, 건강 문제도 그렇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맘먹은대로 아기 갖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견들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물론 아기를 가지면 공부하겠다는 맘은 버리는 게 좋다는 선배 언니들의 경험담도 있었습니다. 전 그 얘기를 듣고 아기는 나중에 가져야겠다고 생각했구요. 정말 양립할 수 없는 문제일까요? 너무나 오래 전부터 들어왔던 이런 고민이 제게도 적용되리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지라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예전엔 아기 낳아서 예쁘게 잘 키우고, 집안 깔끔하게 꾸미고, 신랑이랑 오손도손 사는 것이 꿈이었거든요. 물론 지금도 원하는 일이지만.) 오랜 방황 후에 겨우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다행이다, 기쁘다고만 생각했는데 결국 이런 갈등에 빠지고 마네요. 아기와 공부 또는 일을 양립해 보신 분들께 묻고 싶어요. 아기를 갖고도 공부 계속할 수 있나요?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아기 먼저? 아님 공부 먼저?? 참고로 전 78년생 스물 다섯입니다. 1년 휴학해서 올해 2월에 졸업했구요. 신랑도 동갑, 내년 이맘 때 제대하구요. 대학원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고싶은 게 있어서 계속 공부하겠다고 하네요. 이 말은 곧 시댁에 얹혀서 한참을 살아야 한다는...^^; 아, 그리고 시부모님이나 저희 부모님 모두 아기를 돌봐주실 상황은 안 될 것 같구요. 저도 아기는 꼭 직접 키우고 싶어요. 흑, 주변에 이런 고민하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After Wedding 보드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요. (친구들 중 최초 결혼 s-_-V) -------------------------------------------------------------------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 하나에게 해 준 것이 곧 나에게 해준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