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밤이슬) 날 짜 (Date): 2002년 5월 10일 금요일 오후 06시 32분 00초 제 목(Title): 낚시광 ★ 낚시 초보의 결혼1주년 기념 여행 ★ 작년 11월에 결혼 1주년 기념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설악산으로 가자는 마눌님을 콘도예약이 불가능하다는 거짓말로 충주호에 콘도를 예약하고 즐거운 맘으로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마눌님을 설득해서 여행 첫 날은 낚시를 하기로 허락?을 받은 지라 아침 일찍 서둘러 출발했습니다. 충주의 낚시점에 조황을 문의하니 충주댐은 몰황에 가깝고 조정지댐의 종포수로로 가보라고 하더군요. 종포수로에서 낚싯대 두 대를 펴고 라면도 끓여 먹고 비교적 즐거웠는데 오후 늦도록 입질이 없는 겁니다. 그런데 수로 옆에 양어장낚시터가 있더라고요. 마누라를 갖은 감언이설로 설득해 양어장에서 밤9시까지 낚시를 하기로 했답니다. 입어료가 2만5천원인데 4~5시간만 할 테니 좀 깍아 달라고 하니 주인이 코방귀도 안 뀌기에 포기하고,, 아내에겐 1만 5천원에 흥정했다고 거짓말하고 낚시에 돌입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양어장이라도 4~5시간에 승부를 보기는 무리였습니다. 겨우 중국붕어 한 마리를 잡고 눈물을 뿌리며 돌아서야 했습니다. 그땐 만 3개월만의 낚시라서 정말 맘먹고 갔는데,, 오죽 하면 5시간 낚시하려고 양어장엘 들어갔을 까요!! 비통한 심정을 아내에겐 허허 웃음으로 감추며 속으론 내일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다음날,, 놀러오면 더 부지런해야 한다며 아내를 부추겨 아침 일찍 서둘러 밥해먹고 2일차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단양으로 가서 고수동굴을 관광하고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월악산엘 갔습니다. 중턱까지 만이라도 등반하자는 아내를 드라이브 코스 좋은데 알고 있다며 몇 군데 낚시터를 구경시켜주었습니다. 좋은 경치에 감탄만 하는 아내는 내가 다음해 충주호를 집중 공략하려는 사전 작업인줄은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아침 일찍 서두른 지라 일정을 마치고 콘도로 돌아가는 길에 아직 해가 지지 않았습니다. 저의 치밀한 계획 덕분이었지요!! 다시 마눌님에게 은근히 "밤낚시나 해볼까?하며 말을 건냈지만,, 마눌님의 눈은 나를 잡아먹을 것 같았고,,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입을 다물어버렸습니다. 그날밤 열심히 사랑을 속삭인 저희들은 무척 피곤하더군요. 다음날 느지막이 아침을 지어먹고 3일차 마지막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콘도주변 개울을 건너 팔짱끼고 삼림욕장을 구경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니 마눌님은 깡총깡총 뛰며 신나하더군요. 분위기 좋았습니다. 11시쯤 짐을 챙겨 콘도를 빠져 나와서 충주에서 장호원 중간 정도 지점에 온천이 있어서 그리로 향했습니다. 마눌님은 온천 욕을 좋아한다며 기뻐했고 저는 최대한 마눌님 기분을 맞춰 줬습니다. 온천 앞에서 우린 앞으로 한시간 반 후에 만나자고 약속하고 서로의 욕탕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얼른 사우나 마치고 나오니 1시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정기 구독하는 낚시잡지에서 소개한 조터골 샛강으로 갔습니다. 사전탐사지요! 언젠가 야밤에라도 쏠 수 있게 지형탐색을 하기 위해. 샛강위쪽에 차를 대고 강을 바라보니 다섯 명의 낚시꾼이 심심지 않게 큰 고기를 잡아내고 있는 겁니다. 또 발동했습니다. 그놈의 병이요 마눌님을 설득할 방안을 궁리를 했습니다. 당대의 최고 코메디언 찰리 채플린이 말했지요. "집착은 아이디어를 만들어낸다"고. 옳거니!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마눌님이 항상 말했었지요. 항상 저수지에서만 낚시를 하니 자기는 재미가 없다며 흐르는 강가에서 놀고 싶다고. 비록 샛강이지만 강가에서 놀게 해주자! 마누라는 촉촉히 젖은 머리를 매만지며 나왔습니다. 예쁘더군요!! 집에 돌아 가지전에 마지막으로 남한강변에서 라면이나 끓여먹고 가자고 했지요. 순진한 그녀는 좋아라했습니다. 샛강으로 데리고 갔지요. 낚시꾼이 보이고 별 볼일 없는 경치에 조금은 의심하는 눈치였지만 오전 내내 비위를 잘 맞추어서 그런지 순순히 강가로 가더군요. 전 "아니!1 여기도 낚시꾼이 있네"하며 능청을 떨었습니다. 마누라는 라면을 끓이고 저는 서둘러 대를 폈지요. 멀찍히 에서는 심심지 않게 철퍼덕거리는데 저는 입질이 없더군요. 심심한 마눌님은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저도 조바심이 나서 다른 꾼 들에게로 가보았습니다. 맙소사! 철퍼덕대든 고기는 붕어월척이 아니라 배스였습니다. 대 낚시에 지렁이와 새우를 꿰어 배스를 잡고있었습니다. 대를 접고 철수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차가 많이 밀렸고 피곤한 마눌님은 잠이 들었고 그 틈에 집 근처 낚시점앞에 차를 대고 필요한 도구를 몇 가지 사 가지고 차로 돌아오는데 잠들었던 마눌님이 깨어 있었습니다. 차를 올라타며 11월의 에어컨 바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차안에다 두고 다니던 지도책을 들고 있었습니다. . 평소엔 거들 떠도 안 보던 지도책을,, 거기다가 하필이면 또 낚시점에 다녀올 때....... 지도책 안에는 여행가기전 인터넷을 통해 수집한 충주지역의 낚시터/낚시점 정보와 지도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마눌님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도대체 결혼기념여행을 간 거냐, 낚시여행을 간 거냐며 그녀의 소프라노는 시작되었습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골치 아프겠다는 계산 하에 하극상을 결심하고 역공을 펼쳤으나 큰 오산이었습니다. 사태는 오히려 더 심각해지고 급기야,, 왜 붕어하고 결혼하지 나하고 결혼했느냐며 집에 도착 할 때까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렇게 낚시초보의 결혼 1주년 기념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그후 며칠 저는 계속 외식만 했습니다. 거짓말쟁이 한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