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WeddingMarch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ictor ()
날 짜 (Date): 2002년 1월 25일 금요일 오후 10시 20분 29초
제 목(Title): [디] 아내와 시댁


489655 02.01.20
13:54 20 

+0  아내와 시댁의 갈등에... 조언 부탁합니다.  

비공개 105 

저는 결혼 5년차의 남자입니다. 

간략히 상황 설명을 하자면 아직 애는 없고, 아내와 단둘이 삽니다. 아버지는 
결혼 후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혼자 계십니다. 처가는 장인 장모님 다 계시지요.
결혼 초 어머니는 혼자 되시고 하여 그리 아내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었습니다. 기실 결혼전 아내를 집에 처음 데리고 갔을 때 어머니가 별로 
아내를 달가와 하지 않는구나 하는 느낌(순전히 느낌입니다만)을 받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버지는 아내를 굉장히 예뻐해주셨지만 얼마 안되어 
돌아가시고 난 후 아내와 시댁 사이에 삐걱거리는 일이 좀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로 아내가 어머니를 이해하게 되고 어머니로서는 아내를 
그래도 가족으로 인정하면서 잘 살아보자 하는 관계가 되면서 서서히 나아지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사실은 아내와 본가 그러니까 아내에게는 시댁과의 관계가 아니고 저와 
아내의 문제입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귀남이는 아니지만 비교적 다른 
형제들보다 기대를 받으면서 자랐습니다. 개천에서 용난 남자와는 결혼하지 
말라던가요... 뭐 그정도까진 아닙니다만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저도 나이가 들면서 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존심때문에라도 잘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아버지는 많은 남매중 장남이셨고 소위 3D업종에서 근검절약으로 간신히 
서울에서 집장만 하고 사셨던 그리 유복한 상황은 아닙니다. 그 와중에도 
아버지는 장남이라는 이유 등등으로 버는 족족 할아버지 할머니 또는 동생들 
밑으로 돈을 대셨고 결국 형제들 중에는 가장 작은 집에 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결혼 초부터 이에 대해 말씀도 못하시고, 말 한마디 하면 집안에 
분란이 오므로 한마디도 못하고 살다가 나중에서야 바가지를 긁으시고 우리에게 
하소연을 하시곤 하셨습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하던가요... 저 솔직히 그리 효자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정도는 해야지 하는 그런 마음은 계속 듭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처가에는 전혀 신경도 안쓰고 한푼 쓰기도 아까와 하신 반면 저는 처가에도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였고 본가에도 제 마음에 들게끔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어쩔때는 아내가 말한 것보다 더 한수 위로 처가에 하기도 하고 아내가 처가에 
대해 무슨 제안-부탁-을 하면 어짜피 들어줄 것이라고 판단되면 바로 흔쾌히 
승낙해버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본가에 무엇을 해야 할 때가 되면... 사사건건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물론 저로서는 최대한 본가에 하는 만큼 처가에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혼자된 어머니를 생각하면 본가 처가를 떠나서라도 더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게다가 사회가 아직은 남녀 평등 사회가 아닙니다. 똑같이 
살더라도 시집간 딸이 가져온 10만원과 아들이 가져온 10만원은 달리 
느껴지는게 우리 사회가 아닌가요..

아내는 딸만 있는 집안에서 자라서 더더욱 아들로서의 역할을 느끼면서 
자랐습니다. 당연히 언니들도 친정에 상당히 잘 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따라서 제가 하는 것이 처가에서 인정은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대단한 평가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기실 따지고 보면 현재 본가와 처가에 하는 정도가 
엇비슷한 정도입니다.

더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금전적인 것이 아닙니다. 아내는 비교적 사회생활도 
하고 하여 말을 하고자 하면 또박 또박 잘하는 편입니다. 대놓고 말을 하자고 
하면 어머니나 시누이가 안되지요... 시누이가 여태까지 아내에게 딱 세번 싫은 
소리를 했는데 그때마다 곱게 들은 적이 없습니다. 그때마다 반박을 해서 결국 
시누이도 본전도 못건진 셈이지요. 물론 그때마다 저랑 아내랑은 바탕씩 
했고요. 

저는 어느 정도까지는 소위 말하는 YES man입니다. 웬만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지요... 처가에도 그런식으로 합니다. 그러다보니 착한 사위라는 소리도 
들리고 합니다. 웬만하면 어짜피 잘 지내야 될거 잘해주고 웃고 나오면 
좋은거다라는 생각입니다. 내가 좀 손해 보지 뭐... 한소리 듣고 말지 뭐.. 
이런 식이죠.. 하지만 아내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게 살다간 미쳐버릴 거라고 
합니다.

저는 어머니가 아내 눈치를 보거나 내가 아내에게 무시당하면서 살지 않나 
걱정하실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는 아버지때문에 속썩고 살다가 이제 
아들은 아내에게 잡혀서 본가보다 처가에 더 잘하는 것을 보시면 속 상하실 
겁니다. 그 얘기도 저에게 하실땐 조심스럽고 아내에겐 하지도 못합니다. 
어머니는 당신이 그렇게 살아오셔서 아내를 최대한 이해해주고자 하십니다. 
물론 아내는 거의 못느끼겠지만 어머니는 아내가 싫은 게있으면 바로 얘기를 
하라고 하시고 들어주시고자 하는 노력을 곧잘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본가에 하고자 하는 만큼과 아내가 시댁에 하고자 하는 
부분에 충돌이 있습니다. 그때마다 저의 생각은 깎여져 나갑니다. 한번씩 
싸울때마다 속 썩이다가 포기하고 삽니다. 아내는 아내대로 싸울때마다 자기가 
포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거리가 너무 멉니다. 그리고 서로 한발짝 
내딛기보단 자신의 생각을 중시합니다. 

어제 저녁 결국 서로의 생각을 고집하다가 이혼하자고 하였습니다. 흔쾌히 
동의하더군요. 아내는 그렇습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시댁에 잘해줄 바에야 
차라리 이혼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밤새 밤길을 서성대다가 돌아와서 다시 잘 
살아보자고 구슬렀습니다. 그러자고 하더군요... 아내와 저는 아직도 서로 
사랑합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어 다시 이야기 해보면 아내는 전혀 의지가 
없습니다. 기실 의지가 바닥난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깎여져 나가 
아내가 무엇을 하든 무덤덤해지면 문제가 없겠지요... 사실 어머니는 그렇게 
해서라도 집안에 평화가 온다면 그쪽을 좋아하실겁니다. 하지만 그러기는 
싫습니다. 어머니도 불쌍하고... 나보고는 효자라고 피곤하다고 하면서 자신은 
효녀인줄 모르는 아내도 밉고요... 그렇게까지 해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더이상 아내를 설득하거나 할 기력도 없거니와 그런 모든 노력은 실패했습니다.
제가 모든 걸 다 깎고 아내가 그저 하자는 대로 하면 되는 걸까요?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아내가 시댁에 하자는 대로 하고 처가에 하자는 대로 
하면 되는 걸까요?

저는 그저 덤덤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여겼는데 왜이렇게 세상에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은 걸까요? 

어머니에게 잘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욕심인가요? 이것을 버려야 하나요?
(저는 불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에서는 욕심을 버리라고 한다지요.. 
어머니에게 잘해드리고자 하는 마음과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충돌하면 어떻게 
하라고 하나요? 둘다 욕심인가요? 둘다 연을 끊으면 되나요? 아내도 없고 
어머니도 없어야 마음의 평화가 오는 것인가요?)

두서없이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489684 02.01.20
14:03 한번 읽어 보세요.  
비공개 

'남자를 토라지게 하는 말, 여자를 화나게 하는 말'

데보라 테넌 지음/ 정명진 옮김

도서출판 한 인












489721 02.01.20
14:12 딸과 며느리  
naminika  
저도 친정에서는 딸이고 시집에서는 며느리지만, 참 답답하네요.
힘내시구요, 아내와 "니집이냐 내집이냐"가 아니라 부모라는 점 혹은 그 분들의 
살아오신 생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서로 이야기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마음에 
드는 답변이 아니지요?
참 아내에게 '당신 올케가 당신 부모님께 당신이 시어머니께 하는 것 처럼 
한다면'하고 생각해 보라고 제안 해 보세요. 물론 님도 내 여동생이 혹은 
매제가 어머니께 내가 처가에 하는 것 처럼 한다면 하고 생각해 보시구요.  










489747 02.01.20
14:20 좋은게 좋은거라고 하지만....  
spikelee  
네.. 좋은게 좋은거니까
다 참아라.. 남자가 참아라.. 넓게 마음 가져라...

이렇게들 말하죠. 남들은요.

또 그리고 그 괴로웠던 상황을 벗어난 다음에는 
모두 관조자가 되어 그렇게 얘기할 수도 있죠.

저는 반댑니다.
딱부러지게 얘기하세요. 싸우세요.
물론 폭력을 사용하는 싸움은 아니죠. 싸움이 길어지는게 피곤해서
참고 넘어가고 참고 넘어가면 평생 똑같습니다.

다행히 지금 애가 없으시다고 했죠?
애 없을때 싸우세요. 부딪혀서 해결하세요.
평생 그렇게 고민하고 사실 것 아니면, 
질문자 님이 극복하시던지 아내가 극복하던지 타협점을 찾던지 하세요.

참는 것이 좋은 거 아닙니다.

좋은게 좋은거 아닙니다.
(조금 가슴이 쿵덩거려서 막 썼는데.. 찬찬히 수정하겠습니다)












491422 02.01.21
03:04 휴........  
비공개 
정말 많이 힘드시겠어요......

님이 하시는 것만큼 아내분도 하셨으면 정말 좋겠는데......그쵸?? ^ ^

정말 결혼이란 사랑만 갖고 못사나봐요.......

집안의 만남이기에 언제나 시댁과의 문제가 있죠......

아내분이 조금만 굽히셨으면 정말 좋을텐데......

저도 아직 경험이 없는지라 뭐라 도움을 못드리겠네요.......

그래서, 상담하실 수 있는 곳을 알려드릴게요.......

기독교 방송에 'n세대 클리닉'이라는 방송이 있어요.....

n세대가 아니어도 상담해줘요.....^ ^

밤 12시에 일요일 빼고 월요일부터 매일 선생님이 바뀌어요.....

월요일에 정신과 선생님이 나오시거든요......

한 번 상담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군요......

주파수는 서울 98.1mhz일거에요.....

지방이면 cbs방송이 두 군데가 있으니까 잘 살피시고, 

전화 번호는 02-2644-6601~4번입니다....  










493034 02.01.21
16:42 서로간의 벽 좀 더 생각이 유연한 쪽에서...  
비공개 
고부간의 갈등... 없는 경우 드물겠지요. 부모님들 경우는 대부분 환갑을 
전후했을 나이일 테구요, 가치관이랑 생각의 틀이 굳어져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그러니까 자식되는 사람이 이해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며느리 입장에서는 "시"자만 들어가는 소리만 해도 스트레스 쌓인다고 하는데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말도 안 되는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될 수 있으면 시어머니 입장을 수용해 드리면 좋을 텐데... 아마도 
제생각에는 아직 엄마가 되어 보지 못 해서 그런 마음을 잘 이해 못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식..아들...을 낳아보면 부모님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 
까 싶습니다. 시어머니께서 아들을 얼마나 사랑하며 힘들게 낳고 
키우셨을까?...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우실텐데 자식들에게 무시당하시면 얼마나 
쓸쓸하겠습니까...

앞으로 부부는 더 많은 행복을 누리며 살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그렇지 못 하고 서서히 기우는 석양처럼 그렇게 지실 겁니다. 살아계실 때 잘해 
드립시다. 사랑하는 남편을 이세상에 있게 해준 고마운 분이신데 ... 아내가 
시댁에 잘 하면 남편이 바람 필 걱정을 평생 안 해도 됩니다. 시댁식구가 모두 
아내편이니까요. 한국 남자들이 바람 피울 생각 들 때가 고부간의 갈등이 심할 
때라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남편이 아내만 생각해 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생각은 버리시고 좀 더 성숙한 
생각으로 행동하면 좋겠습니다. 제가 남자냐고요?... no.. 시부모님께 잘 해서 
마음 편해진 사람입니다. 잘 해 드리면 칭찬을 못 들어도 속이 편합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