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211.58.240.53> 날 짜 (Date): 2001년 12월 31일 월요일 오전 09시 09분 55초 제 목(Title): 아이입장 어나니에 보면 이혼할래믄 아이 낳기 전에 해라 등의 충고도 있고, 이래저래 '아이를 위하여'라는 건 부모들이 내걸수밖에 없는 슬로건인 모양인데. 위 (어려운문제) 게스트님과는 상관 없지만(그럴단계가 아니라 여겨지므로) 아이 때문에 이혼은 안한다는 글을 접할 때마다 참 착잡한 생각이 든다. 시부모와의 갈등 때문에 늘 부모가 악다구니하며 싸우는 걸 보면서 자랄 때 하도 하루하루가 공포스러웠기에, 아이에게 든 생각은 '내 부모가 싫다. 내가 선택한 게 아니라 어쩔수없이 주어진 내 가족이 싫다. 크면 결혼하지 말든지, 아이를 낳지 말아야지. 아이에게 저런 꼴만 보여주고 고통을 줄거라면.' 이런 따위의 생각들이다. 그 부모는 급기야 이혼을 했더랬는데, 수개월 후에 재결합을 했다. '아이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면서. 그런데 정작 아이는, 또 다시 되풀이되는 악다구니가 너무 싫어서 부모가 차라리 재결합하지 말았으면 했다. 오죽하면 부모가 이혼한 편이 더 좋다고 생각했으랴.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더 먹으면 나아질거라고 oldman 님이 그러셨나? 그 부모는 칠순이 다 되었는데도 빈도수만 조금 줄었을 뿐 아직도 몹시 싸우고 가출도 종종 한다. 이제 그들의 '시부모'는 돌아가시고 없지만, 숱한 세월동안 시부모 때문에 싸우면서 서로간에 깊어진 원망과 불신이 시부모라는 싸움의 매개체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 싸움과 불화를 연장하는 것. 이혼하지 않고 사시려면 모두들 사랑하고 화합하며 사세요. 아이를 위해서' 라고 하면서 싸우며 할 수 없이 사는 부모의 모습 보여주는 건 때론 이혼하느니만 못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