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darkman (밤이슬) 날 짜 (Date): 2001년 12월 27일 목요일 오후 08시 06분 56초 제 목(Title): Re: 어려운 문제 ... 참 어려운 입장에 계시는데 당사자의 고충을 남들이 어찌 다 알겠습니까. 제가 보기엔 어머니가 기본적으로 며느리감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신거 같습니다. 예단문제는 사실 사소한 문제인데 그게 확대됐다는건 그 이전에 뭔가 불만이 있었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에선 모두의 입장이 자기자신이 보기엔 모두 옳습니다. 어머니도 뭔가 맘에 안드는게 있었을테고 아버지가 보기에 며느리가 사과해야된다는 얘기도 일리가 있는 얘기고 며느리도 뭔가 할말이 많겠죠. 역지사지가 힘들다는 님의 얘기가 본질적인 얘깁니다. 어머니가 살아온 길과 며느리가 살아온 길이 다르고 입장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님의 어머니는 님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며느리는 아들을 뺏은 여우같은 얄미운 존재고 결혼과정에서 자식을 키운 성과를 친척이나 친지에게 과시하고팠던 어머니는 그게 잘 안되자 더 화가 나셨을겁니다. 우리로서는 이해가 잘안되지만 부모님 세대에는 분명 그런 논리가 있습니다. 자식이 성장하면 부모로 부터 정신적 물질적으로 독립을 해야합니다. 동물의 세계에선 부모가 자식을 물어써 쫓아내죠. 서구에선 성년이 되자마자 거의 독립을 하는걸로 압니다. 따라서 결혼에서 부모의 영향력이 적은거겠죠. 반면 한국은 결혼과 그 이후에도 경제적 독립을 이루기 어렵고 정신적으로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기 어렵기 떄문에 이런 문제가 자꾸 생긴다고 봅니다. 님이 아내쪽을 택한건 잘하신 선택이라고 봅니다. 심한 말로 부모 몇년 안보면 어떻습니까? 남자가 크면 평생 부모없이 살아야되는겁니다. 이민가서 10년간 부모얼굴 못보고 사는 사람도 많죠. 요즘 세상에 며느리 시집살이 시키려는 간큰 ? 시어머니도 계시네요. 님은 어머니의 아들에서 이제 한집안의 가장으로 다시 태어나야하는겁니다. 더 냉혹하게 말하면 어머니는 남의 가장(아버지)의 아내란 말이죠. 홀어머니라면 부양해야하니 문제가 더 어렵겠으나 아버지도 살아계신다니 두분이 오붓하게 노년을 보내시라고 하고 님은 님의 가정에 충실해야된다고 봅니다. 저도 장남이고 상당히 보수적인 편이지만 제가 여자고 자길 미워하는 (이유가 뭐든) 시어머니하고 같은 집에서 산다면 아마 돌아버릴거 같습니다. 제가 님이 어머니를 그리워 할거란건 아주 훗날의 얘깁니다. 지금 당장은 매우 힘드시겠으나 따로 떨어지셔서 님의 아내를 더욱 사랑해주시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시면 언젠가 어머니도 님을 용서해주고 이해해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게 부모로 태어난 원죄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