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para () 날 짜 (Date): 2001년 11월 28일 수요일 오후 11시 25분 29초 제 목(Title): Re: 생일 잔치 작년 내 생일날은 우리 첫 아이를 낳고 병원에서 퇴원한 다음날이였다. 미국에선 수술한 산모라 할지라도 대개 3일이 지나면 집으로 보낸다. 난 채 아물지 않는 상처때문에 힘들어하면서 집으로 왔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내 생일이였지만, 나는 잊었다. 눈만뜨면 진통제를 입안에 넣고 몸안에 퍼지길 기다리느라고 내 생일이였는지조차도 기억하지 못했던거다. 물론 아무도 내 생일을 축하한다고도 하지 않았기에 내가 생일을 기억할 수 없었던거다. 한달뒤에 어버이날 선물을 부쳐야 한다고 남편이 난리난리를 피워서 당시 설사로 고생을 하던 아이를 들쳐업고 쇼핑센타에 선물을 사러 다녔었다. 그날은 왜 그리 비도 오고 바람도 불던지... 그런데 사서 부쳐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나는 아무 생각조차 못했다. 나를 낳아준 엄마는 내 뒷바라지를 하시느라 그 부산한 날 아이를 안고 이리뛰고 저리뛰고..... 그리고 그렇게 정신없이 시어머니 시아버지 그리고 조카들 어린이날 선물까지 다 챙겨부치고 나니 화가 나기 시작했다. 내가 병원에 있는동안 나한테 꽃한송이를 사준바 없었다. 내가 퇴원하고 돌아온 날도 그리고 그 다음날인 내 생일날 조차 말이다. 그리고 싸웠다. 아니 싸웠다는 표현은 어울리지도 않는다. 우리집의 전쟁은 일방적으로 내가 너는 이래서 글러먹은 인간이다..를 훈계하는 시간이다. 아이를 낳고 한달이 조금 넘은 내가 무리를 하면서 돌아다닌데 대한 미안함에 그런일에 장모까지 한몫을 해야했다는 사실이 미안했는지 그저 미안하다고만 했다. 그리고 며칠뒤에 반지가 배달되었다. 올 생일날에도 아무 선물이 없었다. 그래서 내 궁금하여 너는 도대체 왜 내 생일선물을 안하는데?라고 물었더니 너도 안하잖아? 라는 거다. 그러면서 공평하단다. 나는 지 생일날 시집식구 모두를 초대하여 상다리가 휘어지도록(한식 코스요리) 내가 스스로 장보아서 요리해서 대접하였건만 말이다. 그래도 나는 그 자리에서 화내지 않았다. 원래 우리는 화내는 방법이 틀린데, 나는 길길이 날뛰는 식이고 남편은 삐져서 암말 안하는 식이다. 자신이 엄청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지 않는한은 대부분 삐져서 말을 안한다. 물론 죄를 지었다고 하면 약 30분 정도는 반성하는 척 후회한다는 시늉을 한다. 거기다가 그 즈음 지가 번돈은 지맘대로 쓰시겠다는 식으로 나와서 내가 엄청 노여워하고 있었는지라 나도 맘을 다잡고 똑같은 방법으로 말안하고 눈안마주치고 물어보면 최대한 짧은 대답이 되도록 대답을 했다. 두달을 그렇게 하고나니 잘못했다고 했다. 아마 본인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를것이다. 그러나 숨통이 막혀서 그렇게 말한것일거다. 그래서 훈계를 또했다. 그리고 또 반성하는 시늉... 그러나 나는 그것이 그저 시늉인것을 안다. 그중하나가 그거였다. 니가 그렇게 내가 니 생일선물 안해서 내 생일선물 안하는게 당연하고 공평한거라 생각되어지면, 더도덜도 말고 너네부모 생일날 내가 하는 선물과 음식을 장만하여 우리부모생일날 대접을 네손으로 직접 해라. 라고했다. 물론 입으로는 잘못했다고 했지만 그건 정말 잘못했고 미안하다기보다는 우선 자신이 그렇게 음식을 할 자신도 없거니와 순간을 모면하기 위함이라는 것도 난 안다. 아마 그 인간은 나는 지네집 며느리니 시부모 생일상 차리는게 당연한거고, 우리올케도 시부모 생일상 차리는게 당연하지 왜 지가 우리부모 생일상 차려야 하는지 봉창 두들긴다 생각할게 뻔하다. 그러면서 당연하고 고마운지도 모른다는 거다. 그래, 대한민국 대부분의 아내들이 남편부모의 생일날 생일상을 차린다. 그래 그중 한 아내가 남편더러 아내생일날 직접 미역국을 끓이라는것도 아니고 생일선물을 왜 안하냐고 했더니? 너도 안했으니 나도 안하는게 공평하다라는 소리를 했다. 그리고 나는 결코 그 말을 잊지 않을거다. 내년생일날은 아마 선물을 할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 생일선물에 결코 감동받지 않을것이다. 적어도 남편으로부터의 선물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