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terWeddingMarch ] in KIDS 글 쓴 이(By): korone (사노라면) 날 짜 (Date): 1998년 7월 22일 수요일 오전 09시 39분 48초 제 목(Title): 먼저죽으면 못살것같아.. 라고 말하는 아내의 말을 보고 "웃기는 소리하지말고 자. 회사에 도착하면 깨어줄께" 그랬더니 눈이 똥그래지면서 그럼 나는 자기가 죽으면 잘살수있냐고 물어본다.. 운전대를 잡고 옆에 앉은 와이프 얼굴 보지도 않고 물론 잘먹고 잘살거야 너도 나 죽으면 잘먹고 잘살고 그럴거야 그래야지.. 했다..그랬더니 와이프는 자기는 안그럴거라고 입을 삐쭉 내밀고는 마치 답을 기다리는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계속해서 자기가 없으면 어떻게 살수있냐고 그런다.. 난 운전하면서 와이프의 말이 마치 메아리처럼 흩어지고 머리에 남는건 누구나 혼자 아니던가.. 옆에 있는 사람이 죽는다고 따라 죽을수는 없는거고 산사람이라도 제대로 남은생 열심히 사는게 정상이 아닌가한다. 만약 내가 죽으면 와이프는 한동안 슬퍼하다가 해가 바뀌고 날이 바뀌면 점점 퇴색해버리는 옷색깔처럼 날 잊을거고 그러면 그 누군가를 만나 잘살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혹은 혼자 살기위해서라도 자기 자신을 추수릴수 있는 그 무언가 - 돈이든 기술이든 - 를 가질수 있어야 하며 그런 아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너무 현실적인가,, 출/퇴근하는 와이프를 보며 어느날 내가 없어져 [B 버려도 잘 살 수 있는 그런 끈끈한 생명력이 있는 사람으로 살았으면 한다. 그것이 살아가야만 하는 모습이 아닌가.. 난 어떻게 될까? 가끔 날 귀찮게 하고 답답하게 하기도 만드는 순간에 아이구 이 마누라야 좀 잘해라 하면서 구박하는 난.. 어느날 마누라가 없어지면 그 이후에 어떻게 살지.. 내가 와이프에게 바라는 그런 모습으로는 살기 힘들것같은 막연한 생각이 든다.. 오늘 날이 맑은 가을하늘같다..바람이 싱그럽고... 이런날 멀리 차를 타고 그냥 달려봤으면 - 사노라면 - |